[간호사 칼럼] 수술간호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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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뽀삐뽀' 반복되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구급차가 많은 승용차 사이를 헤치고 전속력으로 달려 응급실로 들어온다.
피투성이 환자가 수술실로 이송되고 불 꺼진 수술실 안에서 의사는 긴장되고도 장엄한 목소리로 간호사에게 이렇게 말한다.
지금도 수술실에서 환자의 안녕을 위해 해부학을 공부하고 기구를 암기하며, 환자의 성공적인 수술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고군분투하는 수술간호사들 모두 진정한 스페셜리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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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뽀삐뽀' 반복되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구급차가 많은 승용차 사이를 헤치고 전속력으로 달려 응급실로 들어온다. 피투성이 환자가 수술실로 이송되고 불 꺼진 수술실 안에서 의사는 긴장되고도 장엄한 목소리로 간호사에게 이렇게 말한다. "메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자주 등장하는 수술실의 한 장면이다. 필자는 수술간호사로 근무한 지 햇수로 24년이 된다. 이 기간 수술간호사로서 환자들의 성공적인 수술을 위해 공부하고 후배를 가르치는 업무를 했다. 하지만 대부분 수술간호사에 대해 '의사에게 기구를 전달하는 간호사'라고 아는 경우가 많다.
수술실 간호사는 마취간호사와 수술간호사로 나뉘는데, 수술간호사는 외과적 손위생 후 수술에 참여하는 소독간호사(scrub nurse)와 멸균 영역에 기구와 물품들을 전달하는 순환간호사(circulating nurse)로 나눌 수 있다. 수술간호사의 첫 번째 역할은 감염관리를 위해 수술실 환경을 점검하고 물품의 멸균 상태를 확인하는 관리자 역할이다. 감염에 취약한 수술환자이기에 헤파필터를 통해 공기를 정화하고, 양압 및 온·습도를 관리하며, 출입자를 통제한다. 또 다양한 집도 과가 있는 만큼 사용하는 기구와 물품 등이 수천 가지가 되는데 이런 수술에 사용하는 기구와 소모품의 유효기간을 매일 확인한다.
수술간호사의 주된 역할은 집도의에게 수술 기구를 전달해 주는 것이다. 하지만 많게는 100여 가지가 넘는 기구들을 완벽히 알고 해부학에 능통해야 하며 몇 시간 동안 진행되는 수술 과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수술에는 기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가의 장비들을 사용하는데 수술에 맞는 장비를 준비하고 관리하는 일도 수술간호사의 주된 업무 중 하나이다. 의료용 장비들은 선진 의료기술의 도입과 의료기술 발전의 고속화로 인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며 점점 더 정교하고 예민해져 정확한 사용법과 관리 방법을 숙지해야만 조작할 수 있다. 필자도 신입간호사 때 몇 억이나 되는 수술용 현미경 장비를 소독하고 관리하면서 혹여나 실수로 파손이 나게 되면 '난 평생 직장에 무료 봉사해야 되는구나'라는 걱정에 만지는 것도 두려워했던 기억이 난다.
성공적인 수술을 위해서는 많은 의료진들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지만 특히 전문성과 팀워크는 환자의 안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콩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라는 속담은 필자가 후배들에게 이런 수술간호사가 돼야 한다고 조언할 때 자주 쓰는 말이다. 급박하게 흘러가는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집도의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해 수술을 순조롭게 진행시키는 수술간호사의 전문성과 기지를 엿볼 수 있는 말인 것 같다.
지금도 수술실에서 환자의 안녕을 위해 해부학을 공부하고 기구를 암기하며, 환자의 성공적인 수술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고군분투하는 수술간호사들 모두 진정한 스페셜리스트다.
김태희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수술간호팀 수술실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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