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이 흘러도 바뀐 게 없다…"비극적 참사 재발 방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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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광주 학동 재개발 현장에서 일어난 철거 건물 붕괴사고로 세상을 떠난 9명을 기리는 추모식이 엄수됐다.
추모식에 모인 희생자 유족들은 미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멈추지 않는 눈물을 연신 닦아냈다.
유족들은 추모식에 모인 유족들은 학동 참사의 책임을 제대로 밝히는 것은 물론 비극의 참사가 이어지지 않게 불의와 불법 등 관행을 바로 잡아주길 당부했다.
광주학동참사유가족협의회는 9일 오후 광주 동구청사 앞에서 학동 재개발 4구역 붕괴 참사 3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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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3년 전 광주 학동 재개발 현장에서 일어난 철거 건물 붕괴사고로 세상을 떠난 9명을 기리는 추모식이 엄수됐다.
추모식에 모인 희생자 유족들은 미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멈추지 않는 눈물을 연신 닦아냈다. 추모객들도 엄숙한 표정을 유지한 채 저마다의 방식으로 '학동 참사 3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유족들은 추모식에 모인 유족들은 학동 참사의 책임을 제대로 밝히는 것은 물론 비극의 참사가 이어지지 않게 불의와 불법 등 관행을 바로 잡아주길 당부했다.
광주학동참사유가족협의회는 9일 오후 광주 동구청사 앞에서 학동 재개발 4구역 붕괴 참사 3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추모식에는 유족을 비롯해 강기정 광주시장과 임택 동구청장 등 내외빈 1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묵념과 헌화, 추모사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식이 진행되는 동안 유족들은 순간 순간 그날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가슴을 비집고 올라오는 슬픔을 억누르지 못했다. 하나 둘, 눈가에 눈물이 맺혔고 손수건에 얼굴을 파묻기도 했다.
유족들의 추모사를 듣던 다른 희생자 가족들은 애통함과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들로 구성된 4·16합창단이 '보고픈 얼굴들, 그리운 이름들, 우리 가슴에 새겨 놓을게, 잊지 않을게'라며 가사를 읊자 더 이상 참지 못한 일부 유족은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꼈다.
사고가 발생한 지 정확히 3년. 철거 건물 잔해에 깔려 멈춘 희생자 9명과 유족들의 시간은 여전히 '2021년 6월 9일 오후 4시 22분' 그날에 멈췄다.
이진의 유가족 대표는 추모사에서도 "사고 발생 이후 3년이 지났지만 바뀐 것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그는 "책임자 처벌은 예상처럼 '꼬리 자르기식' 그대로였다. 정부가 발표한 사고 원인 규명은 반박할 수조차 없어 수용했던 그대로 멈춰있다"며 "아직 재판이 끝나지 않은 탓에 누가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는지 알 수 없어 여전히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우리 유가족은 참사 이후 가족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재발 방지를 읍소했으나 건설 현장에서의 사망 사고는 이어지고 있다"며 "더 이상 이익을 쫓다 사람을 죽게 해서는 안된다. 안일한 행정으로 벌어진 사고에는 더 큰 책임이 따른다는 경고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참사의 책임을 명명백백 밝히고 제대로 수습하는 것이 희생자들과 유가족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가장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추모사를 통해 "이런 아픔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지금 세대와 다음 세대에 교훈으로 남기겠다"고 답했다.
강 시장은 또 유가족들이 요구한 사고로 망가진 운림 54번 버스의 영구보존 문제에 대해서는 "추모공간이 완공될 때까지 세심히 살피고 참사의 증거인 운림54번 버스 역시 유가족과 함께 가장 명확히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2021년 6월 9일 오후 4시 22분께 학동 4구역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 무너진 지하 1층·지상 5층 건물이 승강장에 정차 중인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pbox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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