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4연패 달성 스스로도 대단해…올해 안에 20승 목표"

이상필 기자 2024. 6. 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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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 사진=KLPGA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해냈다는 것이 스스로 대단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초로 단일 대회 4연패를 달성한 박민지가 소감을 전했다.

박민지는 9일 강원도 양양의 설해원(파72/예선 6652야드, 본선 6563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이 대회 3연패를 달성했던 박민지는 올해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4연패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KLPGA 투어에서 단일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선수로는 박민지를 비롯해 구옥희, 강수연, 박세리, 김해림이 있었지만 4연패는 박민지가 처음이다.

1, 2라운드 모두 선두를 달린 박민지는 이날 2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하지만 9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10번 홀에서는 보기를 허용하며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박민지는 위기에 강했다. 11번 홀 버디로 빠르게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고, 이후 14번 홀과 18번 홀에서 버디를 보태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민지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정말 4연패를 하게 될 줄 몰랐다. 부담감을 안은 한 주였는데, 해냈다는 게 스스로 대단하다"며 "매 홀 5m 안쪽도 다 위기인 것 같은 느낌이 들만큼 긴장됐다. 계속 심호흡을 하면서 '기본을 생각하자'고 마음을 다독였더니 후반에는 오히려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이 너무 잘됐다. '하늘이 도와주셨다'고 생각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박민지는 또 "4연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사실 스스로도 기대를 많이 안 했다. 올해 안 나오던 우승이 이 대회에서 나올 리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면서 "어떻게든 감을 찾으면서 첫 날부터 모든 것이 맞아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을 박민지는 시즌 첫 승, 통산 19승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정규투어 데뷔 후 8년 연속 우승 기록을 이어갔고, KLPGA 투어 최다승 기록(구옥희·신지애, 20승)에 1승 차로 다가섰다. 박민지는 "퍼트 연습을 많이 하면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할 것 같다 올해 안에 이뤄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우승으로 박민지는 우승 상금 2억1600만 원과 주최사 우승 포상금 3억 원을 받게 됐다. 이 가운데 우승 상금은 전액 기부할 계획이다. 박민지는 "우승하면 상금 전액 기부는 꼭 해보고 싶었는데 너무 오래 걸린 것 같다. 그래서 더 간절하고 뜻깊은 우승"이라고 말했다.

기부를 결심한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박민지는 지난 시즌 말부터 3차 신경통에 시달리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시즌 막판과 올 시즌 초반에는 한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기도 했다.

박민지는 "3차 신경통을 인터넷에 검색하면 '죽을 만큼 아픈 고통'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신경통이 머리로 왔었는데 전기가 통하듯이 머리나 이마를 스치기만 해도 아팠다. 바람이 많이 부는 겨울에 바람을 맞는데 미친 듯이 통증이 왔다. 샤워도 잘 못했다. '골프는 둘째 치고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동안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지금은 무통기인 것 같다. 이 무통기가 오래갈 수 있도록 최대한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살고 있다. 감사하게도 3월 이후부터 한 번도 아프지 않아서 매일 감사하며 사는 중"이라고 전했다.

박민지는 또 "아파보니까 아픈데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하는 분들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병원, 어린이, 독거노인과 관련된 곳에 기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주에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이 열린다. 박민지는 지난 2021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22년에는 3위, 2023년에는 공동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 대회도 지난 3년과 같은 코스인 레인보우 힐스에서 열리는 만큼 기대감이 커진다.

박민지는 "레인보우 힐스가 정말 어려운 코스인데, 이전 3년 내내 성적이 좋아서 올해도 기대가 크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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