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자본주의는 어떻게 더 아름다워질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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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술이 숨 가쁘게 등장하고 발전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제자리에 정체돼 있다고 느낀다.
슈타이얼의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인 '빈곤한 이미지'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오늘날 '미술과 노동'은 어떻게 변화했고 무엇을 생산하는지, 우리를 둘러싼 세계가 왜 '포스트 프로덕션'이 되었는지 등을 상세히 살펴본다.
슈타이얼을 따라 기술이 점령한 일상을 거부하면서 우리의 삶을 되찾을 방법을 모색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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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영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새로운 기술이 숨 가쁘게 등장하고 발전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제자리에 정체돼 있다고 느낀다. 이 블랙홀과 같은 '가속화된 정체'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것인가. 히토 슈타이얼은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다. 관람자로 하여금 동시대 현실을 이해하고 그 이면의 모순과 작동 구조에 대해 생각하게 하며, 사회적 규범과 권력 구조에 의문을 제기하도록 유도한다.
슈타이얼은 동시대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시각예술가다. 영화 제작자로도 활동중이다. 독일 뮌헨에서 태어난 그는 도쿄와 뮌헨에서 영화 촬영과 다큐멘터리 영화를 전공했다. 빈 미술 아카데미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베를린 예술대학교의 뉴미디어아트 교수로 있다. 글로벌리즘, 디지털·네트워크 문화, 기계 비전·감시, 데이터 위상학, 정동 노동 등이 주요 연구 주제다.
슈타이얼에 따르면 이미지는 현실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현실을 '창조'한다. 그런데 우리 시대의 이미지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그것은 기계가 다른 기계를 위해 만들어내는, 인간이 그 과정을 알지 못하는 알고리듬으로 형성되는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미지가 구축한 현실에서 인간 삶의 매 순간은 '모든 것을 상품화하는' 자본주의의 생산 대상이자 기계 학습을 위한 데이터 세트가 된다.
표면만을 보는 기계는 현실의 편견과 편향을 강화한다. 그 결과 온갖 스팸 이미지들이 지구 네트워크를 순환하면서 실제와 동떨어진 이상적 삶의 모습으로 우리를 압박한다. 슈타이얼의 작업은 이렇게 '고도 기술'이 잠식한 일상곳곳의 풍경을 그려 내기 위해 그 기술을 직접 사용한다. 동시에 그 암울한 풍경에서 '객체 되기' 혹은 '사물 되기'라는 새로운 연대와 접합의 실마리를 발견하기도 한다.
책은 슈타이얼의 동시대 진단과 대안을 열 가지 키워드로 해설한다. 슈타이얼의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인 '빈곤한 이미지'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오늘날 '미술과 노동'은 어떻게 변화했고 무엇을 생산하는지, 우리를 둘러싼 세계가 왜 '포스트 프로덕션'이 되었는지 등을 상세히 살펴본다. 슈타이얼을 따라 기술이 점령한 일상을 거부하면서 우리의 삶을 되찾을 방법을 모색해 보자.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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