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대항력 포기에… 수도권 오피스텔 경매 훈풍

최용준 2024. 6. 9. 18:3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임차권 인수부담 없이 매입 가능
지난달 831건 중 224건 낙찰 돼
1년반만에 최고… 낙찰가율도 ↑
오피스텔 경매물건의 낙찰율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세사기 주택을 경매로 넘기면서 대항력을 포기한 물건이 늘고 있어서다. 이 경우 낙찰자는 임차권 인수부담없어 입지경쟁력을 갖춘 오피스텔 위주로 새로운 주인을 만나고 있다. 9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오피스텔(주거용) 경매 진행 물건은 831건으로 역대 최다 규모다. 이중 224건이 낙찰돼 낙찰율은 27%이다. 2022년 12월 30.5%(164건 중 50건 낙찰)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낙찰가율은 77.5%, 물건 당 평균 응찰자 수는 2.97명이다. 낙찰가율은 2022년 10월 95.7%이후 70~80%대를 오가는 상황이다.

서울, 경기, 인천 모두 낙찰율은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경매는 낙찰율은 22%다. 2022년 11월 25%(64건 중 16건 낙찰) 이후 최고치이다. 인천의 낙찰율은 32.3%로 2022년 7월 36.4% 이후 높다. 경기 낙찰율은 25.1%로 지난해 9월 34.7% 이후 8개월만에 최대치다.

지난달 서울에서 최고 낙찰가율을 찍은 오피스텔을 은평구 에스클래스 전용 27㎡이다. 1억8600만원, 낙찰가율 97.38%이다. 1회 유찰된 물건으로 응찰자 5명이 몰렸다. 전세보증금 1억8600만원의 임차권이 설정된 물건을 HUG가 강제경매에 넘겼다. 임차인의 우선변제권을 HUG가 승계해서다. 이번 물건의 낙찰자는 낙찰금액 외 임차인의 '전세보증금'을 추가로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HUG가 '임차권 인수조건 변경'을 통해 매각대금에 대한 우선변제권만 행사하고 임차인 대항력을 포기한 물건이기 때문이다.

HUG가 대항력을 포기한 물건이 늘면서 오피스텔 낙찰율이 오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HUG는 깡통전세(전셋값이 매매값에 근접) 오피스텔의 임차인 전세 보증금을 갚아준 후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강제경매를 신청한다. 하지만 전세보증금이 크다 보니 유찰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HUG는 보증금 일부라도 회수하기 위해 법원에 대항력 포기를 신청하고 있다. 낙찰자는 대항력을 포기한 물건에 대해선 임차권을 인수하지 않는 조건으로 낙찰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HUG의 '든든전세' 사업도 낙찰율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든든전세는 HUG가 보증 사고 주택을 직접 낙찰받아 소유권을 넘겨받은 뒤 새로운 임차인에게 전세를 줘 보증금만큼 HUG의 현금흐름이 즉시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