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세 절반이 “그냥 놀아요”…‘신이 보낸 사자’ 망신 준 ‘이 나라’
독단 벗어나 연정 설득 필요해져
성난 민심에 복지우선정책 불가피
힌두 민족주의 강경노선도 약화될듯
주변 이슬람국과 외교관계 개선 전망
무려 6주간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은 총 543석 중 240석을 얻는 데 그치면서 하원 단독 과반에 실패했다. 지난 2019년 선거 때보다 의석수는 63석 감소했다. 2014년 집권 이후 BJP가 단독 과반을 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BJP가 주축인 국민민주연합(NDA) 소속 텔구루데삼당(TDP)과 자나타달당(JDU)이 모디 총리에 대한 지지 선언을 통해 연정을 꾸릴 수 있게 됐다. NDA가 달성한 총의석수는 총 293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우리 동맹은 진정한 의미에서 인도 정신을 반영한다”며 “우리는 패배하지 않았고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에도 NDA 정부였고,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 강력해진 야권 공세에 견뎌야 하는 모디 총리는 연정 파트너들 설득에 나서야 하는 처지가 됐다. AP통신은 “모디 총리가 이제 권력을 유지하려면 안정적 연정 유지를 위해 어떤 일이든 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는 그가 연정 파트너인 군소 지역 정당들에 더 협조적인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모디 총리의 전기를 쓴 작가 닐란잔 무코파디아이는 AFP통신에 “모디 총리는 이제 새로운 환경에서 타인의 관점을 취하도록 강요받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모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재임 기간에 인도를 세계 5위 경제 대국 반열에 올렸다. 모디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도 독립 100주년인 2047년까지 인도를 선진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상당수 국민은 경제 성과를 체감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 20~24세 실업률은 44.9%다. 인도 인구의 약 40%가 25세 미만이다. 세계불평등연구소(WIL) 보고서에 따르면 1922~2023년 한 세기 동안 인도의 불평등을 추적한 결과 2022~2023년 상위 1%의 소득 점유율이 22.6%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4일 총선 개표가 시작되면서 출구 조사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자, 투자자들이 하루 만에 3860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보았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투자펀드 가우스 자프트라의 설립자인 마우리시오 호세 모우라는 블룸버그에 “여론조사는 예측이 아니라 스냅샷”이라며 “이를 예측으로 취급하면 잘못된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유권 문제와 친중 행보로 인도와 껄끄러운 관계인 파키스탄과 몰디브는 모디 총리의 3연임 취임식을 계기로 관계 개선에 나설지 주목된다. 뭄타즈 자라 발로치는 언론브리핑에서 “파키스탄은 인도를 비롯한 모든 인접 국가와 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카슈미르 등 핵심적인 분쟁이 대화를 통해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발로치 대변인은 이어 “파키스탄은 인도 측의 레토릭 등으로 인한 어려움에도 책임 있는 자세로 행동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친중 행보를 보이는 모하메드 무이주 몰디브 대통령은 모디 총리 취임식에 참석했다. 무이주 대통령은 취임 후 대선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인도군 철수를 밀어붙였다. 이어 몰디브는 중국과 군사협정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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