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공백 딛고 KPGA 선수권 제패한 전가람 “상금보다 5년 시드가 소중해, 대상 꼬~옥 타고싶다”

김경호 기자 2024. 6. 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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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가람이 9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CC에서 열린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 최종라운드 18번홀에서 긴 버디퍼트를 넣은 뒤 모자를 벗고 포효하고 있다. |KPGA 제공



군복무후 복귀한 지난해 두 차례 준우승으로 물러났던 전가람(29)이 한국 최고역사 프로골프대회 제67회 KPGA 선수권(총상금 16억원)에서 챔피언에 올랐다.

전가람은 9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CC(파71·714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6개로 6언더파 65타를 치고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 공동 2위 배상문과 김홍택, 이대한(이상 14언더파 270타)을 3타차로 제치고 트로피와 우승상금 3억 2000만원을 거머쥐었다.

2016년 KPGA 투어에 데뷔해 2018년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2019년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5월)에서 2승을 쌓은 전가람은 2020 시즌을 마친 후 입대해 2년간 군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 복귀한 이후 첫 우승을 국내 최고역사, 최다상금 대회에서 거둬들였다. 전가람은 지난해 KPGA 군산CC오픈(6월)에서 장유빈과 연장전을 치러 아쉽게 패배했고,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9월)에서도 공동 2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한 방에 날리고 5년 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첫 우승 당시에는 한때 집안 형편이 어려워 치킨 배달, 주말 골퍼 캐디로 일한 경력을 소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첫날 공동선두, 둘째날 단독선두를 달리다가 3라운드에 1타차 2위로 물러선 전가람은 이날 8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9번(파5), 10번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낚고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김백준, 김홍택과 다시 공동선두를 이뤘으나 13번홀(파5), 14번홀(파4) 연속 버디로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쳤다. 2타차 선두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20m에 가까운 긴 버디 퍼트를 넣은 전가람은 모자를 벗어 그린에 던지며 주먹을 불끈 쥐고 세리머니를 펼쳤고, 동료선수들의 축하 물세례를 흠뻑 맞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300야드 이상 장타에 첫날부터 선두경쟁의 원동력이 된 안정적인 퍼트로 상대를 압도한 전가람은 2016년부터 에이원CC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에서 처음 컷을 통과한 뒤 기세를 몰아 우승컵을 들고 포효했다.

전가람은 “20m 정도 되는 긴 퍼트가 들어갈 줄 몰랐다”고 흥분하며 “12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아내와 부모님, 장인장모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시드가 끝났는데 이번 우승은 사실 상금보다 5년 시드 확보가 더 큰 의미를 갖는다”며 “상금으로는 신혼집을 마련해야겠다”며 활짝 웃었다.

시즌 상금 2위, 대상 7위로 올라선 전가람은 “올해 (유럽 DP월드투어 공동주관 대회가 된)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나가기 위해 시즌 성적 30위 안에 드는게 목표였는데, 그건 오늘 우승으로 이룬 것 같고 올해 제네시스 대상은 꼬옥 타고 싶다”며 간절한 소망을 밝혔다.

양산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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