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구하려 민간인 274명 사살 이스라엘 인질 구출작전 논란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4. 6. 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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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지난해 하마스에 잡혀갔던 인질 중 4명을 개전 245일 만에 구출했다.

하지만 작전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포함해 사상자가 수백 명 발생해 아랍권뿐만 아니라 서방 측에서도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11시께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등에 있는 하마스 은신처에서 인질(남성 3명, 여성 1명)을 무사히 구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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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일만에 가자지구서 구출
팔 "피비린내 나는 학살"
EU·이집트도 규탄 잇달아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지난해 하마스에 잡혀갔던 인질 중 4명을 개전 245일 만에 구출했다. 하지만 작전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포함해 사상자가 수백 명 발생해 아랍권뿐만 아니라 서방 측에서도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11시께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등에 있는 하마스 은신처에서 인질(남성 3명, 여성 1명)을 무사히 구출했다고 밝혔다. 인질들은 모두 비교적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의 씨앗들(Seeds of Summer)'로 명명된 이번 작전이 목표로 삼은 것은 누세이라트에 있는 복층 건물 2곳이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병원을 직접 방문해 풀려난 인질들을 축하했다. 그는 이들이 입원한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도 이와 같은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대량 희생되는 일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에 따르면 가자지구 당국은 이날 이스라엘군의 인질 구출 작전 도중 최소 274명이 사망하고 59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작전 지역에서는 격렬한 포격과 공습이 목격됐다. 현장을 목격했다는 한 주민은 거리에서 어린이들이 숨진 상황을 전하며 "생지옥이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도 다수의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사실을 시인했지만 피해 규모 집계에서 하마스와 큰 차이를 보였다.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100명 미만의 팔레스타인인 희생에 대해 알고 있다"며 "이 가운데 테러범이 얼마나 섞여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시 발생한 이스라엘군의 대량 살상 앞에 팔레스타인인들은 격분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비린내 나는 학살'로 규정했다. 이어 이번 참사의 책임을 묻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서방에서도 규탄 목소리가 나왔다.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엑스(X)에 "가자에서 또 민간인 학살이 발생했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라며 "우리는 이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하고 유혈 사태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휴전 협상을 중재해온 주변국 이집트도 이스라엘의 누세이라트 난민촌 공격을 규탄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 공격은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의 모든 조항과 인도주의의 모든 가치를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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