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서 KLPGA 첫 '단일 대회 4연패'(종합2보)
우승 상금+특별 포상금으로 5억여원 받아…"우승 상금은 기부"
(양양=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박민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첫 '단일 대회 4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박민지는 9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의 더레전드코스(파72·6천563야드)에서 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가 된 박민지는 공동 2위 이제영, 전예성, 최예림(이상 10언더파 206타)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박민지는 2021년과 2022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정상에 오르며 이 대회 4연패를 달성, K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한 대회에서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이전까지 KLPGA 투어에서 단일 대회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은 고(故) 구옥희 전 KLPGA 회장과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 박민지가 함께 보유한 3회였다.
여기에 박민지가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왕좌를 올해까지 지키며 선배들을 앞질러 4연패라는 기록을 쓴 것이다.
박민지는 연속 여부와 관계없는 KLPGA 투어 단일 대회 최다 우승 부문에선 역대 1위 타이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1990, 1992, 1994, 1996년 KLPGA 선수권대회를 제패한 고우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21년과 2022년 6승씩 거두며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던 박민지는 지난해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이후 약 1년 만에 승수를 추가, 투어 통산 19승을 올려 20승에 바짝 다가섰다.
1, 2라운드 단독 선두에 이어 이날도 리더보드 맨 위를 지켜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군 박민지는 우승 상금 2억1천600만원을 받았다.
지난달 KLPGA 통산 상금 1위에 오른 그는 이번 대회 상금을 더해 60억4천878만원이 되며 최초로 통산 상금 60억원을 돌파한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현재 통산 상금 2위는 장하나(57억7천49만원)다.
이 대회 결과를 포함해 박민지는 시즌 대상 포인트 5위(176점), 상금은 6위(3억5천916만원)로 도약했다.
아울러 박민지는 이번 대회 주최사 셀트리온이 4회 연속 우승 달성 시 특별 포상금으로 내건 3억원도 챙겨 우승 상금과 합해 이번 대회에서만 5억1천600만원을 가져갔다. 특별 포상금은 KLPGA 공식 기록엔 반영되지 않는다.
이날 전반 9개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하며 아슬아슬하게 단독 선두를 지키던 박민지가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4)에서 3퍼트 보기를 기록, 전예성과 이제영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면서 우승 경쟁이 잠시 혼전에 빠지는 듯했다.
하지만 박민지는 이어진 11번 홀(파3)에서 7번 아이언 티샷이 그린 경사를 절묘하게 타고 홀 1.2m 정도에 붙으면서 첫 버디를 뽑아내 단독 선두를 탈환했다.
이후 경쟁자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14번 홀(파5)에서 7m 가까운 버디 퍼트를 떨어뜨린 박민지는 승기를 잡은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두 타 차 리드를 이어간 박민지는 18번 홀(파5) 버디로 대기록 달성을 자축했다.
박민지는 "부담감을 안고 나선 한 주 였는데, 4연패를 해냈다니 미친 것 같다. 오늘 긴장을 많이 해서 말도 안 되게 3퍼트가 나오는 등 위기감을 느끼기도 했으나 기본에 집중하자고 마음을 다독이면서 했더니 마지막엔 잘 풀렸다. 하늘이 도운 것 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우승 상금 전액(2억1천600만원)을 기부할 것"이라고 밝힌 그는 "제가 머리 쪽 신경통으로 아파보니 아픈데 돈이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 병원과 어린이, 독거노인을 위해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제영은 이날 6번 홀(파5) 이글과 7번 홀(파3) 홀인원을 포함해 이날 5타를 줄이며 맹추격했으나 시즌 두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3타를 줄인 전예성, 마지막 18번 홀(파5) 이글을 잡아낸 최예림도 공동 2위에 올랐다.
2라운드까지 박민지와 두 타 차 공동 2위를 달려 이날 챔피언 조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던 현세린과 신유진은 공동 5위(9언더파 207타)에 자리했다.
지난주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노렸으나 전날 2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 공동 48위로 컷에 턱걸이했던 '1인자' 이예원은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공동 13위(6언더파 210타)로 올라서며 대회를 마쳤다.
이예원은 시즌 상금(6억5천843만원)과 대상 포인트(249점)에서 1위를 지켰다.
김민별은 공동 25위(3언더파 213타), 황유민은 공동 45위(이븐파 216타)에 이름을 올렸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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