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해운·반도체 호실적…코스피 2800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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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의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경기 회복 사이클에 진입한 만큼 2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해운·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지수가 2800선 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실적 쇼크를 기록한 한국전력을 제외하면 영업이익 전망치는 2개월 만에 8.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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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곳 연간 영업익 전망
2개월 전보다 6% 늘어
5월 수출 582억달러
22개월 만에 최대
하반기 증시 강세 전망
국내 상장사의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다. 수출 지표 역시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증권가에선 경기 회복 사이클에 진입한 만큼 2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해운·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지수가 2800선 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다.
9일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6월 초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주요 200개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45조7317억원으로 집계됐다. 4월 초 전망치(231조4294억원)보다 6.2% 늘었다. 1분기 실적 쇼크를 기록한 한국전력을 제외하면 영업이익 전망치는 2개월 만에 8.2% 증가했다. 올해 실적 회복이 예견되긴 했지만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평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체 38개 중 22개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2개월 전보다 높아졌다. 해운(38.1%) 반도체(28.1%) 비철금속(18.7%) 조선(14.2%) 항공(13.7%) 업종의 상향폭이 컸다. 해운업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분쟁 장기화로 해상 운임이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하면서 영업익 전망치가 단기간에 크게 상향됐다. 반도체 업종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당분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기(-29.8%)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빠르게 꺾이고 있다. 한국전력이 올해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전력은 올해 1분기 1조299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시장 전망치(약 2조6000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이외에 2차전지(-23.8%) 철강(-13.1%) 업종의 눈높이도 낮춰 잡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수출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며 하반기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적으로 수출 실적의 증감은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과 비슷한 방향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수출액은 58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7월(602억달러) 후 22개월 만의 최대 실적이다.
이 같은 추세가 다음달까지 지속될 경우 올해 2분기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8.3% 늘었고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은 49.6% 증가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5월 증시가 조정을 겪으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더욱 높아졌다”며 “2분기까지 수출과 실적 등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주요 수치가 탄탄하기 때문에 하반기 주식시장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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