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캡틴’ 구자욱 “1승 중요하다는 감독님 말씀, 열심히 전달하고 있어”
삼성의 ‘캡틴’ 구자욱(31)이 모처럼 기분 좋게 웃었다. 9일 고척 키움전 4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았고, 팀도 키움을 꺾고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구자욱은 이날 1회부터 류지혁을 주자 2루에 두고 선제 적시타를 때렸다. 4회에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안타를 쳤고, 7회 다시 이날 세 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7일부터 키움 3연전에서만 7안타의 맹활약. 삼성은 구자욱의 3안타와 박병호의 쐐기 3점 홈런, 선발 이승현의 6이닝 무실점 역투 등을 앞세워 키움을 7-1로 대파했다.
경기 후 구자욱은 “연패 중이라 선수들이 조금 더 집중했던 것 같다”며 “경기 전부터 연패를 끊자는 마음이 다들 컸다. 투수나 야수나 한마음으로 경기를 임한 덕분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8연패 이후 순항하던 삼성은 최근 4연패로 고비를 맞았다. 주장 구자욱도 책임감을 크게 느꼈다. 구자욱은 “(박진만) 감독님게서 1대0으로 이기나 10대0으로 이기나 똑같은 1승이고, 1대0으로 지나 10대0으로 지나 똑같은 패배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와닿았던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야 매일 잘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개개인이 잘하는 것보다도 1승의 중요함이 더 크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자욱은 “저는 주장으로서 들은 말을 전달했을 뿐”이라며 “개인이 아니라 팀으로 가자고 감독님이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제가 잘 전달하고 있다”고 웃었다.
5월 한 달 동안 타율 0.242로 부진했던 구자욱은 6월 들어 완연한 회복세다. 이날까지 7경기에서 27타수 11안타, 타율 0.407을 기록 중이다. 구자욱은 “타격이라는 게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잘 치다가도 못 치고, 못 치다가도 잘 치는게 타격인 것 같다”며 “잘 칠 수도 있고, 못 칠 수도 있고, 운 좋은 안타가 나오는가 하면 잘 쳤는데 아웃되는 경우도 많다. 너무 그런데 빠져들지 말자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34승 1무 29패, 시즌 4위를 기록 중이다. 시즌 전 하위권 전망을 뒤집고 상위권 순위 다툼 중이다. 스타성 갖춘 선수들이 많고, 팀 성적까지 좋으니 올스타전 팬투표 성적도 좋다. 지난 3일 발표된 2024 올스타 팬 투표 1차 중간집계 결과 구자욱을 포함해 삼성 선수 6명이 1위를 달렸다. 구자욱은 “저희 선수들도 너무 잘해주고 있고, 팬분들께서 많이 찾아와주시고 투표해 주셔서 뿌듯하다”며 “팬분들께서 끝까지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고척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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