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외인투수보다 덜 받는데 ML에서 6승이라니…삼성 출신 10승 투수의 대반전, 역대급 가성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 외국인투수들 중에서도 이 투수보다 많은 돈을 받는 투수가 수두룩한데…
벤 라이블리(32,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심상치 않다. 또 승리투수가 됐다. 역대급 가성비이자 또 다른 KBO 출신 역수출 신화 대열에 합류할 조짐이다. 라이블리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2패)을 달성했다.
라이블리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필라델피아 필리스,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몸 담았다. 2017년 4승을 따낸 뒤 한동안 승리소식이 끊겼다. 메이저리그에서 잊힌 라이블리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다. 3년간 10승12패 평균자책점 4.14.
2020년에만 풀타임을 뛰었고, 2019년과 2021년엔 별 다른 임팩트도 없었다. 2022년 마이너리그로 돌아간 뒤 1년만인 2023시즌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해 6년만에 다시 승리투수가 됐다. 신시내티 레즈에서 19경기서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4승7패 평균자책점 5.38을 기록했다.
그런 라이블리는 올 시즌을 앞두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1년 75만달러(약 10억원)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최저연봉이다. 마이너리그에선 2경기에만 뛰고 메이저리그에 올라왔다. 이날까지 10경기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 0.229, WHIP 1.11.
라이블리는 느린 공과 변화무쌍한 피치디자인으로 승부한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올 시즌 라이블리의 포심 평균구속은 89.8마일이다. 평균 78.8마일의 스위퍼는 피안타율 0.209이며, 평균 76.6마일의 커브도 피안타율 0.222다. 올 시즌 체인지업 비율은 7.9%지만, 피안타율은 고작 0.083이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각 구종의 움직임이 특별히 좋은 건 아니다. 포심의 경우 수직무브먼트가 17.9인치로 리그 평균보다 1.1인치 높을 뿐이다. 그러나 구종가치가 투심이 4, 스위퍼가 3, 포심과 체인지업도 1이다. 전체적으로 스피드가 느리긴 해도 만만한 공은 하나도 없다.
KBO리그 신규 외국인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대금액이 100만달러다. 국내에 건너와 100만달러 이상 외국인선수가 적지 않다. 그런데 클리블랜드는 KBO리그 외국인선수보다 적은 금액을 준 투수가 선발진에서 착실하게 활약하니 ‘가성비 갑’이다. 시즌 10경기라서 표본이 좀 더 쌓여야 되겠지만, 현 시점에선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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