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사업’ 한 곳에…현대차, 현대모비스 수소 부품 사업 인수

현대차그룹의 HTWO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현대차 제공

현대모비스가 수소자동차 부품 사업을 현대자동차에 모두 넘겼다. 현대차는 그룹 내 분산됐던 수소 사업이 일원화되면서 제품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9일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사업을 인수하는 작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올 2월 수소연료전지사업을 통합하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전기차의 차량 가격, 연비 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수소연료전지사업과 관련된 연구개발(R&D)과 생산을 모두 담당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관련된 인력, 설비 등을 현대차에 모두 이관했다. 현대모비스는 수소차 부품 사업에선 손을 떼게 된다.

현대차가 현대모비스의 사업을 가져온 건 수소에 더 힘을 싣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는 2월 양수도 계약 체결 공시에서 “그룹 차원의 수소 사업 역량 통합 및 핵심 사업 역량 집중”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현대차는 연구개발(R&D)본부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 내에 ‘수소연료전지 공정품질실’을 신설하고, 제조기술과 양산품질을 담당하는 조직을 만들 예정이다. 현대차는 통합 수소 조직을 활용해 수소연료전지 사업에서 기술·품질·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사명감을 가지고 수소 사업에 임하고 있다. 수소 생태계 리더십 확보를 위한 그룹사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기술 개발, 상용차 보급 확대 등을 지속 추진해 수소 사업 기반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인 넥쏘 후속 모델을 내년에 출시하기로 했다. 또 발전·트램·항만·선박·미래항공교통(AAM) 등 비차량 분야에서도 수소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