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효과 7조""굉음·먼지만"···F1 유치에 갈라진 인천

인천=안재균 기자 2024. 6. 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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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 원(F1)그랑프리가 인천 지역사회를 양분하고 있다.

인천시가 'F1 인천 그랑프리 유치'에 나서자 지역 내 일부 시민단체들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F1 그랑프리 인천 유치 의향서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유 시장은 F1 인천 그랑프리 대회 전담 유치단을 출범하면서 강한 추진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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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개최로 세계 톱10 도시 도약
일자리 창출·관광객 유입 기대"
유정복 시장, 유치 성공에 자신감
"예산만 수천억, 환경도 악영향"
인천YMCA 등 시민단체선 반대
[서울경제]

포뮬러 원(F1)그랑프리가 인천 지역사회를 양분하고 있다. 인천시가 ‘F1 인천 그랑프리 유치’에 나서자 지역 내 일부 시민단체들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유정복 인천시장이 최근 모나코에서 열리는 F1 그랑프리 현장을 방문해 스테파노 도미니칼리(Stefano Domenicali) F1그룹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F1 그랑프리 인천 유치 의향서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유정복 시장의 이번 모나코 방문은 지난 4월 6일 일본 스즈카 그랑프리 방문과 4월 16일 F1 대회 관계자의 인천 방문에 이은 후속 조치이다.

유 시장은 F1 인천 그랑프리 대회 전담 유치단을 출범하면서 강한 추진의지를 보이고 있다. ‘세계 10대 도시’로 가는 길목에 F1 대회 유치라는 강력한 모멘텀이 필요해서다. F1 개최지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 영종, 청라 중 1곳이 유력하다.

하지만 대회의 특성상 굉음과 날림먼지를 유발할 수 있는 시가지 레이싱이다 보니 인근 주민과 시민단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시가지 레이싱이 열리는 곳은 전 세계에서도 미국, 모나코, 몬테카를로, 사우디아리비아 등 6~7곳에 불과할 정도로 개최가 쉽지 않다.

특히 대회 유치를 반대하는 일부 시민단체는 전북 영암의 실패사례를 들고 있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면서 재정악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YMCA와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인천에서 F1이 열릴 경우 수천억 원의 예산이 소요돼 재정악화를 초래하고 환경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연린 영암 그랑프리는 약 1900억 원에 달하는 누적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7년간 개최하고자 한 이 대회는 이 같은 문제로 더 이상 개최를 하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서 F1 대회가 비인기종목 이라는 점도 반대론에 힘을 실어준다. 비인기종목이다 보니 국내 대기업의 재정적 후원도 전무하다.

인천시민단체들이 F1 그랑프리 대회 인천 유치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시는 F1 대회의 압도적 경제효과를 내세우며 반대론을 정면돌파하고 있다. 우선 시가지 레이싱으로 치러진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경제적 효과를 최소 13억 달러(1조 7505억 원)로 추산하고 있다. 대회를 2026년에 유치해 2030년까지 치른다고 가정할 경우 인천 그랑프리 경제 효과는 약 7조 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인천 방문 외국인 역시 F1 유치 효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도에 열린 네덜란드와 싱가포르 대회가 대표적 사례다. F1 그룹에 따르면 네덜란드 대회 방문객의 87%가 F1을 개최하지 않으면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싱가포르 상업통상부에서도 대회 기간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약 50%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일자리 창출에도 효과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EY회계법인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 주(州) 대회에서는 2023년 F1 개최로 1149개의 일자리와 약 2억6800만 달러(2500억 원)의 생산효과가 발생했다.

더욱이 시는 F1 시가지 레이싱 효과를 높이고자 우수한 도심 경관을 위한 대규모 기반시설 정비사업을 추진할 태세다. F1유치로 도시가치를 높이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시의 이러한 대회 유치 의지에 일부 지역 여론도 움직이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주민단체 ‘올댓송도’는 지난달 30일 ‘F1 인천유치’를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이 단체는 “F1은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일컬어지는 만큼, F1 인천 개최 시 인천의 경제특구 발전상과 세계적인 공항을 품고 있는 잠재력 있는 도시라는 점을 만방에 홍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천=안재균 기자 aj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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