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작가, 김광림 시인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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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인협회장을 지내면서 한국시의 국제화를 위해 힘쓴 문단의 원로 김광림(본명 김충남) 시인이 9일 별세했다.
정지용, 김광균으로 시작해 김광섭, 박남수 등을 거치며 형성된 모더니즘의 계보를 잇는 시인으로 평가된다.
김 시인은 1980년대부터 한·중·일 시단 교류에 앞장서며 한국시의 국제화를 위해 힘썼다.
1992~1994년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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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 국제화에도 기여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내면서 한국시의 국제화를 위해 힘쓴 문단의 원로 김광림(본명 김충남) 시인이 9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1929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1948년 혈혈단신으로 월남했다. 같은 해 연합신문을 통해 시 ‘문풍지’로 등단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6·25전쟁에 육군 소위로 참전한 뒤 1959년 데뷔 시집 <상심하는 접목>을 펴냈다.
김 시인은 모더니즘의 바탕에서 깨끗하고 맑은 이미지의 시 세계를 추구했다. 정지용, 김광균으로 시작해 김광섭, 박남수 등을 거치며 형성된 모더니즘의 계보를 잇는 시인으로 평가된다. 필명 광림은 김광균의 광(光)과 김기림의 림(林)에서 한 글자씩 따왔다.
대표작으로는 1959년 발표한 시 ‘꽃의 반항’이 꼽힌다. 전쟁 직후 황폐해진 도시를 배경으로 꽃과 인간의 속성을 대비한 작품이다.
김 시인은 1980년대부터 한·중·일 시단 교류에 앞장서며 한국시의 국제화를 위해 힘썼다. 1992~1994년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냈다. <오전의 투망> <천상의 꽃> <앓는 사내> 등의 시집을 남겼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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