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 천재’ 변우석, ‘선재’라는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다 [MK★인터뷰①]

금빛나 MK스포츠 기자(shine917@mkculture.com) 2024. 6. 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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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로코 천재’를 향해 달려가는 변우석이 되겠습니다”

변우석이 ‘선재’라는 날개를 달고 크게 날아올랐다.

‘월요병 치료제’로 불렸던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인기는 종영 이후에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시청률을 넘어서는 화제성으로 ‘시청률 무용론’에 힘을 실어준 ‘선재 업고 튀어’는 팝업스토어 매진 행렬은 물론이고, 대본집의 경우 예약판매만으로 베스트셀러 1위, 최근 진행된 OST 음반은 역대 ‘예약 판매’ 최고 수량을 기록하면서 여전한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사진 = 바로엔터테인먼트
국내뿐 아니라 미국 타임지에서도 “올해 최고의 K드라마”라고 극찬을 받으며 글로벌 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선재 업고 튀어’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로 변우석이 있었다. 촬영이 시작된 순간부터, 방송이 끝나는 순간까지 첫사랑 솔이를 향한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보였던 ‘류선재’로 살아온 변우석. 그는 선재를 떠나보내며 무척이나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대본을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에 빠졌어요. 그리고 10개월의 촬영기간과 2개월의 방송을 통해 선재로 살아왔죠. 그런 것들 때문인지 선재를 보내고 싶지 않지만, 드라마 횟수는 정해져 있잖아요. 지금은 보고 싶을 때마다 다시 돌려봐야겠다,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죠.”

변우석은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제대로’ 빛을 발했다. ‘변우석 신드롬’이라고 불릴 정도로 변우석은 남배우 트렌드지수에서 다른 남배우를 압도적인 수치로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오르는가 하면, 그가 가창한 ‘선재 업고 튀어’의 OST ‘소나기’의 경우 국내 음원사이트는 물론이고 미국 빌보드 글로벌200에까지 진입에 성공, 국내를 넘어선 글로벌 인기를 증명하기도. 아이돌이라고 해도 무방한 뜨거운 인기에 변우석은 어리둥절하면서 “아직 실감이 잘 안 난다”고 수줍게 웃었다.

“여전히 어리둥절해요. 순간순간 실감이 안 날 때도 많고요. 앞서 전주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많은 분들께서 ‘선재야’라고 불러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선재라는 캐릭터를 정말 많이 사랑해주시는구나 했는데, 조금은 놀라운 것 같아요. 주변 지인들도 좋아해주시고…모델 생활을 같이 했던 우재형의 경우는 제가 전에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잘 알고 계시거든요. 물론 전에도 응원해 주셨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진심으로 잘 됐다고 좋아해 주세요.(웃음)”

사진 = 바로엔터테인먼트
‘선재 업고 튀어’가 시작되기 전 제작발표회를 통해 ‘로코천재’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던 변우석의 소원은 정확하게 이뤄졌다. ‘선재 업고 튀어’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최적화된 배우임을 스스로 입증한 변우석은 ‘로코천재’가 되어 축하한다는 말에 “너무 떨려서 한 이야기인데”라 무척이나 수줍어하면서도 “너무 행복한 수식어인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로코 천재’라니, 그런 좋은 수식어를 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에요. 너무 행복한 수식어인 거 같아요.(웃음) 제가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거든요. 앞으로도 열심히 ‘로코 천재를 향해 달려가는 변우석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하.”

최근 본인의 이름 석자보다 ‘류선재’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렸던 변우석은 본인의 이름을 잃게돼서 한편으로 아쉽지는 않으냐는 질문에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고 답했다. 자신이 연기하고 사랑했던 캐릭터로 불리는 것이 배우로서 너무나 기쁘고 행복한 일이라고.

“많이 좋아해 주신 만큼, 더 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요. 제가 어렸을 때 수학을 100점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그때 ‘다음에도 100점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고, 이를 원동력으로 더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아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선재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제 안에 연기를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고 있어요.”

‘선재 업고 튀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솔선커플’로 불리며 뜨거운 사랑과 지지를 받았던 김혜윤과의 케미였다. 10대와 20대, 그리고 30대의 모습까지, 나이가 들고 직업이 생기고, 상황이 달라져도, 임솔을 향한 선재의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주었던 변우석은 함께 연기했던 김혜윤에 대해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저는 누구보다는 솔을 좋아했기에, 혜윤이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커요. 혜윤이와 함께 연기하면서 좋았던 것이 솔이로서 선재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줬다는 점이었어요. 혜윤이가 전해준 감정 덕분에 저는 선재의 마음으로서 솔이를 볼 수 있었죠. 그건 혜윤이의 연기이자 힘이었다고 생각해요. 혜윤이는 정말 좋은 동료이자, 사람 대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은 친구에요. 혜윤이가 저를 보고 ‘멀어져 간다’는 표현을 했다고 하지만, 저 못지 않게 솔을 좋아하고 그 감정들에 대해 공감해 주시는 분들도 많잖아요. 함께 열심히 잘 해나갔으면 좋겠어요.

사진 = 바로엔터테인먼트
이른바 ‘솔친자’ 선재로 활약을 펼쳤던 변우석은 안방극장을 설레게 만드는 로맨스를 보여주는 동시에, 능청스러우면서도 유쾌한 면모까지 자랑하며 로맨틱 ‘코미디’의 본분도 잊지 않았다. 특히 코미디 장면은 본인의 애드리브가 많이 반영됐다고. “애드리브가 정해지기 전까지는 많은 리허설을 하고, 감독님과 솔이에게 상황을 물어보고는 했다”고 말한 변우석은 코미디 연기에 대한 깊은 애정 또한 드러냈다.

“먼저 대본이 재밌었어요. 작가님이 쓰시는 글에 힘이 있었죠. 대본이 좋은 덕분에 저는 상황에 깊게 빠져들 수 있었고, 덕분에 재밌는 그림들이 많이 발생했죠. 제가 개인적으로 코미디를 좋아하다 보니 연기하면서 욕심도 많이 났어요. 물론 진지할 때는 진지했지만, 코미디적인 부분을 어떻게 하면 잘 살릴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죠. 제가 이러한 시도를 할 때마다 감독님이 많이 힘을 주셨어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셨고, 편하게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셔서 덕분에 재밌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코미디적인 요소들을 연기하면서 어떤 부분이 애드리브 였느냐는 질문에 변우석은 “표현의 방법과 정도의 차이”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애드리브를 크게 했다기 보다는, 이를테면 고백을 하면서 더듬는다든지, 감정을 더 하거나 덜 하거나 하는 표현의 방법 차이를 뒀어요. 예를 들면 솔이와 관련해서 선재가 항상 질투를 하잖아요. 마지막 회에서 태성(송건주 분)와 술을 마시는 장면에서, 과거가 바뀌면서 선재가 태성이와 솔이가 아예 만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잖아요. 그때 선재로서 웃을 때 5를 웃을 것으로 10으로 웃는 거죠. 하하.”

솔이를 향한 꿀 떨어지는 눈빛과 설레는 감정을 오롯이 보여줄 뿐 아니라, 코미디 연기까지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완벽하게 소화했던 변우석은 감정 연기도 일품이었다. 특히 마지막회에서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는 솔이 할머니의 진심 어린 말에 뭉클한 감동을 느끼며 눈물을 흘리는 선재의 모습은 ‘선재 업고 튀어’의 명장면 중 하나이자, 변우석의 물오른 감정을 엿볼 수 있는 장면으로도 꼽힌다.

사진 = 바로엔터테인먼트
“사실 대본에 ‘운다’라고 적혀있지 않았어요. 일부로 울었다기보다는, 본 촬영에 앞서서 리허설을 진행했는데, 선배님께서 주신 감정에 격해진 거예요. 15년이라는 세월 동안 선재와 솔이는 서로를 너무 좋아하고 사랑했는데 매번 어긋나고 못 만났잖아요. 이제는 정말 둘이 행복하게 만날 일들만 남았다고 느꼈던 지점에서, 할머니의 말이 ‘둘의 고생들이 끝났다’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고, 그 부분에서 감정들이 몰려왔던 거죠. 뭐랄까, ‘진짜 드디어 사랑이 이뤄졌어요’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됐어요’와 같은 선재의 감정에 몰입하게 됐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선배님께서 주시는 감정이 엄청 좋았기에, 제가 받은 감동을 그대로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을 크게 했던 것 같아요.”

솔이라는 한 사람을 15년간 좋아했던 선재, 이와 같은 선재의 사랑이 공감이 됐냐는 말에 변우석은 “제 주변에 선재와 같은 사람이 많다. 회사 내에서도 12년간 연애하시는 분들도 계시다”라면서 말을 이어갔다.

“사실 둘러보면 누군가를 좋아하고 오랫동안 사랑할 수 있는 감정은 주변에도 많아요. 제 주위 만해도 한 사람을 12년 만나고, 10년 만나고, 이런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선재 업고 튀어’는 사실에 판타지를 조금 가미한 거죠. ‘선재 업고 튀어’ 대본을 읽었을 때 좋았던 점 중 하나가 바로 ‘판타지’라는 지점이었어요. 사람들이 봤을 때 현실을 기반으로, 희열감과 좋은 기분을 꿈꿀 수 있도록 해줬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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