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조망 가리면 안 된다던 ‘이곳’ 대변신…50년만에 고층아파트 짓는다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 2024. 6. 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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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국립공원 주변에 높이가 20층 이상인 아파트 단지가 처음 탄생할지 주목된다.

서울시가 50년 만에 고도지구 전면 개편에 나서며 규제가 완화된 영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북한산 주변에 높이 20층 이상 단지가 생기는 건 처음"이라며 "고도제한이 유연하게 바뀌는 걸 고려해 시범적으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고도지구 개편안에는 면적이 가장 큰 북한산 일대(강북·도봉구, 355만7000㎡) 높이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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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고도제한 규제 완화
강북구 미아동 솔샘역 인근
최고 25층·2500가구 재개발
서울 강북구 미아동 791-2882 일대 위치도 [사진출처=서울시]
북한산 국립공원 주변에 높이가 20층 이상인 아파트 단지가 처음 탄생할지 주목된다. 서울시가 50년 만에 고도지구 전면 개편에 나서며 규제가 완화된 영향이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7일 재개발을 추진하는 ‘강북구 미아동 791-2882 일대(약 14만㎡)’에 대한 신속통합(신통)기획안을 마련해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신통기획은 서울시가 민간과 함께 재개발 정비계획 초안을 만드는 제도다. 서울시가 초기 단계부터 개입해 심의를 빨리 통과할 수 있는 계획안을 잡아주는 게 특징이다.

대상지는 북한산 근린공원 주변에 자리해 그동안 재개발이 어려웠다. 북한산 경관을 보호하기 위한 고도제한에 걸려 건축물을 20m 이하로만 지을 수 있었다. 대부분 7층 이하의 낮은 건물만 지을수 있다보니 재개발 사업성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지대의 높낮이도 최대 57m 가량 차이 났다.

작년 6월 북한산 고도제한을 받는 서울 도봉구를 방문해 고도지구 전면 개편안에 대해 설명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모습. [매경DB]
이곳은 고도지구 끝자락에 있어 그간 주민 반발이 특히 심했다. 길 하나 건너면 있는 미아뉴타운에는 최고 25층 높이 아파트가 줄지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지난해 고도지구를 전면 개편하고 나서며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이번 기획안에 따르면 대상지는 앞으로 최고 25층 높이 2500가구 안팎의 대단지 아파트로 재개발 된다. 경전철 우이신설선 솔샘역 역세권이란 점을 고려했다. 역 주변에 25층 높이 주동이 들어설 계획이다. 역과 인접할수록 높은 주동을, 산과 가까울수록 낮은 주동을 배치해 스카이라인을 다양화했다. 단지의 평균 층수도 15층(45m)으로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용적률도 당초 164%가 아닌 240%로 풀어줬다. 서울시 관계자는 “북한산 주변에 높이 20층 이상 단지가 생기는 건 처음”이라며 “고도제한이 유연하게 바뀌는 걸 고려해 시범적으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신 주요한 지점마다 북한산이 보이도록 열린 통경축을 설계했다”며 “산을 최대한 가리지 않는 방향으로 디자인을 특화하도록 유도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발표된 서울시 신(新) 고도지구 구상 [매경DB]
다만 고도지구 개편안은 아직 법적 효력을 갖는 확정 고시가 나기 전이다. 고도지구 개편안에는 면적이 가장 큰 북한산 일대(강북·도봉구, 355만7000㎡) 높이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저층 주거지가 재개발을 추진할 때 자연 경관을 너무 가리지 않으면 45m 안팎으로 높이를 풀어주는 게 핵심이다. 지난 1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문턱을 넘었지만 주민 의견을 받아 조금씩 변경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확정 고시가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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