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돈 급했다… 약관대출 역대최고

임성원 2024. 6. 9. 17: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도 '불황형 대출'로 꼽히는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잔액이 역대 최고치를 나타낼 전망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최근 보험계약을 깰 정도로 막막한 서민들이 약관대출에 몰리면서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분위기다.

삼성화재는 안정적인 보험계약 유지를 위해 '무배당 삼성80평생보험' 및 '무배당 유비무암보험' 등 장기보험 5종의 신규 약관대출 운영을 이달 26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감원, 올해 1분기 70조 집계
대출심사 절차 없고 신평 무관
삼성화재, 일부상품 대출중단도
<연합뉴스 자료 사진>

올해도 '불황형 대출'로 꼽히는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잔액이 역대 최고치를 나타낼 전망이다. 은행권 등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서민들은 급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약관대출로 몰리고 있다. 최근 약관대출에 기대려는 서민들이 늘자 대출 조이기에 나서는 움직임도 다시 보이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7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8조20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2.8%) 늘어난 수치다. 약관대출은 보험을 해약할 때 받을 수 있는 해지환급금 범위 내에서 최대 95%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대출받으면서 보험 보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은행권 등 다른 금융기관에서 신용도가 낮아 대출이 어려운 보험 가입자들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약관대출 잔액이 늘어났다는 건 경기 부진 등으로 삶이 팍팍해진 서민들이 많아졌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1분기 약관대출 잔액은 역대 최대 수준을 보인 전년 말(71조원)과 비교하면 9000억원가량 줄었으나, 70조원대로 상당한 수준이다. 약관대출 증가 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은행·저축은행이 연체율 관리를 위해 대출 심사를 깐깐하게 하면서 벼랑 끝에 내몰린 서민들이 약관대출을 활용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인터넷전문은행(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KCB 기준)는 919.5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912.8점)과 비교해 6.7점 오르며 대출 문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반면 약관대출은 별도의 심사 절차가 없으며, 대출 실행 시 신용평점을 고려하지 않는다. 대출 만기 전에 상환해도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고, 수시 입출금 방식으로 대출기간 중 언제든지 대출과 상환을 할 수 있다.

약관대출의 이자 부담도 낮아졌다. 보험업계는 올 초부터 상생금융 동참 일환으로 금리확정형 약관대출 가산금리를 기존 2%포인트(p) 안팎에서 1.5%p로 내렸다. 약관대출 금리는 기준금리(공시이율)와 가산금리를 더해 정한다. 지난달 생명보험사의 금리확정형 약관대출의 금리 수준은 4.25~8.20%로 전년(4.34~8.54%)보다 최대 0.34% 낮아졌다.

보험업계에서는 최근 보험계약을 깰 정도로 막막한 서민들이 약관대출에 몰리면서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분위기다. 삼성화재는 안정적인 보험계약 유지를 위해 '무배당 삼성80평생보험' 및 '무배당 유비무암보험' 등 장기보험 5종의 신규 약관대출 운영을 이달 26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해 6월 해당 상품의 약관대출 한도를 기존 해지환급금의 50%에서 30%로 축소했다가, 아예 대출가능 비율을 0%로 조정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장 돈이 급해 약관대출을 이용하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아 해지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며 "추가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보험사들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임성원기자 sone@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