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가람, KPGA 선수권대회서 5년 만에 통산 3승 수확

김도헌 스포츠동아 기자 2024. 6. 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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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가람이 매번 컷 탈락의 아쉬움을 겪었던 에이원CC와의 악연을 끊고 5년 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추가하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3승 고지에 올랐다.

전가람은 9일 경남 양산시의 에이원CC 남·서 코스(파71)에서 열린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6억 원)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 6타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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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최종라운드 9번 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는 전가람. 사진제공 | KPGA
전가람이 매번 컷 탈락의 아쉬움을 겪었던 에이원CC와의 악연을 끊고 5년 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추가하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3승 고지에 올랐다.

전가람은 9일 경남 양산시의 에이원CC 남·서 코스(파71)에서 열린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6억 원)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해 공동 2위 김홍택 배상문 이대한(이상 14언더파)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3억2000만 원을 품에 안았다.

선두 이규민에 1타 뒤진 합계 11언더파 2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전가람은 8번(파4)~9번(파5)~10번(파4) 홀 3연속 버디로 신바람을 낸 뒤 13번(파5)~14번(파4) 홀 연속 버디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마지막 18번(파4) 홀에서는 20m에 가까운 롱퍼트를 버디로 연결한 뒤 모자를 집어던지고 포효하며 역전 우승을 화끈하게 자축했다.

전가람은 투어 3년 차였던 2018년 개막전 제14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뒤 남다른 인생 역정이 알려져 화제가 됐던 주인공. 고교 3학년 때 한국프로골프협회 정회원 자격을 땄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치킨 배달까지 했던 그는 ‘돈벌이가 괜찮다’라는 얘기에 캐디를 하다 프로 선수의 길로 들어섰고 마침내 정상에 서며 남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이듬해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2승을 수확했던 전가람은 군 입대를 마치고 복귀한 지난해 KPGA 군산CC오픈과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뒤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골프 대회로 첫 선을 보인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KLPGA 선수권대회에서 마침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 1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친 뒤 “2016년부터 에이원CC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에 나섰지만, 단 한번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여전히 1차 목표는 컷 통과”라고 밝혔던 전가람은 2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단독 1위로 본선에 오른 뒤 3라운드에서 2위로 내려앉았지만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일구는 뚝심을 발휘했다.

“마지막 홀 퍼트가 들어가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아직 우승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밝힌 전가람은 “우승 경쟁을 하고 있어 부담을 느꼈는지 나도 모르게 경기 초반에 퍼트가 계속 짧아 버디가 나오지 않으면서 겁을 먹기도 했다. 초반에 힘들었다”고 털어놓은 뒤 “12월에 결혼하는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세 번 우승하고 사라지는 선수가 아닌 롱런하고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산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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