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손' 잡고 시상식 나선 박민지 "우승 상금 전액 기부하겠다"

13일 열린 KLPGA투어 2024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에스코트 키즈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시상식에 들어서는 박민지. 사진┃STN뉴스 손진현 기자

[양양=STN뉴스] 이태권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초 단일 대회 4연패를 달성한 박민지(25·NH투자증권)이 우승 상금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박민지는 9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파72·6563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2024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 원) 최종 3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해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박민지는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박민지는 개인 통산 19승째와 함께 KLPGA투어 역대 최초로 단일 대회 4연패라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경기를 마치고 박민지는 중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우승 공약을 묻는 질문에 "우승 상금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으로는 2억 1600만원이 걸려있었다. 여기에 주최 측 셀트리온은 박민지가 4연패를 달성할 경우 특별 포상금 3억원을 지급하겠다고 공표했다.

박민지는 "원래 20승을 하면 우승 상금을 기부하려고 했는데 참을성이 없어서 4연패를 이룬 이번 대회에서 상금을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고 밝히며 "제가 우승을 할 수 있게 된 이유는 경기에 나설 수 있어서이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경기에 나서게 될 수 있었기에 기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몸이 아파 고생했던 박민지는 "3차 신경통이 오면서 힘들었는데 치료해주신 의사 선생님들께 감사드리고 언니와 할머니 등 가족들에게도 감사하다. 특히 겨우내 아프면서 올 시즌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할 것 같아 캐디 오빠에게 다른 선수를 찾아 보라고 얘기했는데 경기에 많이 못 뛰어도 함께 하겠다면서 계속 백을 메준 전병권 캐디에게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에스코트 키즈와 우승 기념 사진 촬영을 하는 박민지. 사진┃STN뉴스 손진현 기자

한편 시상식으로 향하는 박민지는 '고사리손'이 함께 했다. 이날 초등학교 3~6학년 사이의 9명의 에스코트 키즈가 챔피언조 등 9명의 선수와 함께 시상식에 참여해 하이파이브를 하는 한편 선수들에 꽃다발을 전달했다. 시상식을 마친 후 이들은 박민지와 함께 기념 사진 촬영까지하며 뜻깊은 추억을 만들었다.

주최 측은 지난 8일에는 퀸즈 골프캠프를 운영해 이들에 원포인트 레슨은 물론 에티켓 보드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원포인트 레슨에는 이 대회 초대 챔피언 조정민(29)을 비롯해 이선영2(24·골든블루), 오경은(24·쌍방울)이 참가했다.

STN뉴스=이태권 기자

agonii@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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