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단일대오'가 살길이라는 與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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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천안에서 열린 국민의힘 워크숍에는 108명의 의원이 모였다.
이들의 외침대로 21대 국회 막바지 여당은 똘똘 뭉쳤다.
국민의힘은 총선 참패의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단계부터 사분오열이다.
국민의힘이 야당으로 출발했던 21대 국회와 달리 22대 국회에선 출발부터 정부여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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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천안에서 열린 국민의힘 워크숍에는 108명의 의원이 모였다. 이들은 "똘똘 뭉치자, 뭉치자, 뭉치자!"라고 외쳤다. 192석을 범야권에 빼앗긴 소수 여당이 된 만큼 어떤 일이 있어도 '단일대오'로 가야 한다는 뜻이었다. 이들의 외침대로 21대 국회 막바지 여당은 똘똘 뭉쳤다. 한 명도 빠짐없이 본회의에 참석했고, 해병대원 특검법은 결국 부결됐다. 워크숍 연찬회는 사실상 이를 축하하는 자리였다. 한 참여자는 대통령이 단결을 위해 애썼다는 의미로 어깨를 두드려 줬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22대 국회에서 자기반성은 없는 단일대오만으로 통할까. 국민의힘은 총선 참패의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단계부터 사분오열이다. '총선백서' 특위는 두 달이 되도록 면담 대상과 발표 시기를 두고 고전했다. 갈등의 불씨는 공천관리위원 면담이었다.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들은 전원 면담 불참을 선언했다. "정치적으로 이용되기 싫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책임론을 두고는 의원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오갔다.
당 지도부는 이 때문에 총선백서 발표를 전당대회 이후로 미루자고 제안했다. 총선백서의 반성과 각오의 뜻이 이미 흐려진 뒤다. 발표 시기가 늦춰지면 혁신하겠다는 국민의힘의 외침은 더 설득력이 떨어질 것이다. 반성하는 단계에서부터 옥신각신하고, 본회의장에선 반대만 외치는 여당의 모습이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국민의힘이 야당으로 출발했던 21대 국회와 달리 22대 국회에선 출발부터 정부여당이다. 민심을 되찾기 위해선 21대 국회에서의 모습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신호'가 필요하다. 말과 발표로만 떠드는 게 아니라 약속한 민생 정책들을 신속하게 이행하는 실천력을 국민은 지켜볼 것이다. 연금개혁 정부안을 비롯해 야당과의 정쟁으로 통과되지 못했던 각종 민생 정책을 협상과 협치로 풀어내야 한다. 반대로 똘똘 뭉쳐 야당의 헛발질 찬스에만 기대를 거는 모습으론 안 통한다. 반대하더라도 명확한 정책 대안을 보여주고, 선제적 개혁을 추진하는 보수의 모습이 아니면 앞으로도 희망은 없다.
[박자경 정치부 park.jakyu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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