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73.5%, '6월18일 집단휴진'…"파업기간? 정부 태도에 달려"(종합)
"18일 총궐기대회, 대한민국 의료 살릴 투쟁의 시발점"
(서울=뉴스1) 강승지 천선휴 기자 = 의과대학 교수와 개원의, 봉직의 등 전국 13만 명의 의사들을 회원으로 둔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18일 전면 휴진을 선포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개최해 "오는 18일 전면 휴진을 통해 전국 14만 의사회원은 물론 의대생, 학부모, 전 국민이 참여하는 총궐기대회를 개최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의협은 지난 4~7일 전체 회원을 상대로 한 집단행동 찬반 설문 결과, 대정부 투쟁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를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총유권자 수(2024년 1분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요양기관 현황 신고기준) 11만1861명 중 7만800명이 투표에 참여해 63.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투표 결과 90.6%(6만4139명)가 "정부의 의료 농단 및 교육 농단을 저지하기 위한 의협의 강경한 투쟁을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또 "의협이 6월 중 계획한 휴진을 포함하는 단체 행동에 참여하겠느냐"는 질문에는 73.5%(5만2015명)가 "그렇다"고 답하며 총파업에 힘을 실었다.
63.3%는 의협의 역대 최대 투표율이다. 직역별로 살펴보면 의대 교수 9645명, 개원의 2만4969명, 봉직의 2만4028명, 전공의는 5835명, 군의관·공보의·사직전공의 등 기타는 632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이날 "총궐기대회는 진정으로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기 위한 강력한 투쟁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전국 14만 의사회원과 2만 의과대학생들은 이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투쟁 선포문을 낭독했다.
임 회장은 "작금의 의료 농단을 전 의료계의 비상사태로 선포하며 의료 정상화를 위한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면서 "우리는 범의료계 투쟁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한 총력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임을 강력하게 밝힌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임 회장은 정부에 "엄중하게 경고한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지난 4개월간의 폭압적인 정책 추진을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며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용서를 구하라. 현 의료 농단 사태의 책임질 자들을 즉시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오는 17일부터 '무기한 집단 휴진'을 예고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측에서도 참석했다. 2기 비대위원장을 맡은 바 있는 방재승 교수는 "현재의 이 의료농단은 정부가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 교수는 "보건복지부 장관께서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명령을 철회해 준다고 했지만, 취소가 아니기 때문에 전공의 수련을 마치기 전까지 정부의 어떤 부당한 정책이 있을 때도 전공의들이 이런 의사 표시를 못 하게 만든 노예계약제"라고 호소했다.
이진우 대한의학회장도 이날 "의사들이 의료 현장이 아닌 이곳에 모여있다. 정부의 의료농단 사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정부가 의료정책을 정치적 수단과 도구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의사들을 믿고 함께 해달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진우 의학회장은 "환자와의 신뢰와 믿음을 끝까지 지키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국민께서 어떤 정책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것인지 판단하고 정부에 요구해달라. 의사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의료를 지키겠다"고 호소했다.
'총파업이 18일 하루 뿐인지'에 대한 질문에 의협은 "18일 총궐기대회를 진행한 뒤의 투쟁은 정부 태도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최안나 의협 총무이사 겸 대변인은 대표자대회 이후 기자들을 만나 "18일 계획만 말할 수 있다. 정부 입장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그에 상응한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변인은 "(총궐기) 목적은 휴진이 아닌,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멈추게 하는 데 있다"며 "19일, 20일 어떻게 할지는 정부에 달렸다. 모든 의사 직역과 다시 논의해 정부의 입장 변화를 이끌겠다"고 부연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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