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 명지대 바둑학과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권나연 기자 2024. 6. 9. 16: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 유일의 대학 바둑학과인 명지대 바둑학과가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

바둑 인구 감소 등에 따른 대학 측의 폐과 결정에 교수와 재학생들이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기각하면서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김우현 수석부장판사)는 남치형·다니엘라 트링스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와 학과 재학생, 한국바둑고 재학생 등 69명이 명지학원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를 상대로 낸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 효력정지 가처분을 최근 기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부지법, ‘폐과 무효’ 가처분 기각
교수·재학생, 기각 결정 반대해 항고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세계 유일의 대학 바둑학과인 명지대 바둑학과가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 바둑 인구 감소 등에 따른 대학 측의 폐과 결정에 교수와 재학생들이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기각하면서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김우현 수석부장판사)는 남치형·다니엘라 트링스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와 학과 재학생, 한국바둑고 재학생 등 69명이 명지학원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를 상대로 낸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 효력정지 가처분을 최근 기각했다.

명지대는 올해 4월 ‘2025년 대학 입시부터 바둑학과 신입생 모집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학칙 개정을 공포했다. 이런 결정의 주된 이유는 경영 악화와 바둑 인구 감소 등이다. 대교협은 명지대 측의 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을 승인했다.

하지만 교수와 재학생들은 폐과가 부당하다며 법원에 효력 정지를 구했다. 이들은 학칙 개정과 대교협의 승인 과정에 절차·실체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교수 측은 학칙 개정이 객관적 기준에 근거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명지대와 명지전문대의 통합 추진 과정에서 바둑학과 폐과가 논의됐지만, 실제로 두 학교의 통합이 이뤄지지 않았기에 폐과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폐과로 인해 교수의 신분과 재학생의 수업권 등이 침해받을 수 있음에도 개정안에 권리 보호를 위한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학칙 개정은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졌다’며 명지대 측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두 학교 통합 추진 동의서에 관련 내용이 기재되긴 했으나 통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바둑학과 폐지에 동의할 수 없다는 취지라고는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재학생들은 여전히 바둑학과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고, 교원들 역시 직접적인 신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학칙 개정에서 채권자들의 권리나 신뢰이익 보호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사정만으로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교수와 재학생 등은 법원의 기각 결정에 반대해 항고했다. 항고심은 서울고법에서 열린다.

한편 명지대 바둑학과는 1997년 개설된 후 20여년간 많은 프로 기사와 관련 인력을 배출해 왔다. 올해 정원은 21명으로 유학생을 포함하면 전체 재학생은 약 100명이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