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세계 올스타전 12점 활약…'등 뒤의 태극마크'와도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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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36·흥국생명)이 선수로는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태극마크를 달고 코트를 누볐다.
김연경은 9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김연경 초청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에서 12득점으로 활약하며 '팀 스타'의 70-68 승리에 앞장섰다.
김연경은 전날 국가대표 은퇴 경기 승리에 이어, 이날 세계 올스타전에서도 승리하면서 '등 뒤의' 태극마크와도 작별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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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김연경(36·흥국생명)이 선수로는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태극마크를 달고 코트를 누볐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 사이에서도 여전한 기량을 뽐내며 '배구 여제'라는 별명을 국내 배구 팬 앞에서 재확인했다.
김연경은 9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김연경 초청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에서 12득점으로 활약하며 '팀 스타'의 70-68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경기는 세트당 25점을 먼저 낸 팀이 세트를 가져가고, 최종 3세트에는 누적 70점에 먼저 도달하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치렀다.
김연경이 뛴 '팀 스타'는 '팀 월드'를 상대로 매 세트 치열한 접전을 펼쳤고, 몸을 아끼지 않는 경기로 수준 높은 배구에 목말랐던 한국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던 김연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여러 여건 때문에 3년이 지난 8일에야 국가대표 은퇴 경기를 치렀다.
전날 열린 국가대표 은퇴 경기는 왼쪽 가슴팍에 태극기를 달았다면, 이날은 여러 국적의 선수가 섞인 점을 고려해 등 뒤의 목 부근에만 작게 태극기를 새겼다.
김연경은 전날 국가대표 은퇴 경기 승리에 이어, 이날 세계 올스타전에서도 승리하면서 '등 뒤의' 태극마크와도 작별 인사를 했다.
이날 경기는 김연경을 필두로 김연경이 해외 리그에서 인연을 맺은 해외 선수 11명과 국내 V리그 선수 12명이 섞어서 팀을 이뤘다.
김연경은 '팀 스타'의 주장을 맡았고, 상대 팀인 '팀 월드'는 튀르키예 리그에서 인연을 맺은 브라질 여자배구 전설 나탈리아 페레이라가 주장으로 나섰다.
'팀 스타' 감독은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대표팀 코치를 맡은 뒤 대표팀 감독까지 역임했던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스페인)가 맡았고, '팀 월드'는 김연경의 현재 소속팀 감독인 마르첼로 아본단자(이탈리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팀 스타'에서는 김연경이 가장 많은 12점을 냈고, '팀 월드'는 과거 V리그에서 활약했던 안나 라자레바(러시아)가 16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사실상의 친선 경기임에도, 김연경은 승리욕을 감추지 않았다.
코트 곳곳을 누비며 강타를 날렸고, 몸을 던지는 디그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1세트 막판에는 주심이 공격 범실을 선언하자 항의에 나섰고, 관중들이 김연경 이름을 연호하자 주심도 웃으며 판정을 블로커 터치아웃으로 바꿔줬다.
전날 국가대표 은퇴식에서는 눈물을 보였던 김연경은 이날만큼은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접전 끝에 '팀 스타'가 승리하자 마치 챔피언결정전에서 이긴 것처럼 환호하며 동료와 기쁨을 나눴다.
경기 후 김연경은 방송 인터뷰에서 "많은 분이 와주셔서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냈다. 비시즌이라 100% 몸 상태도 아닐 텐데 최선을 다해서 고맙다"고 말했다.
또한 "다음에 이런 대회를 또 연다면, 그때는 현역 국가대표 선수들을 초청하고 싶다"는 말로 '배구 여제'라 열 수 있었던 한국에서의 세계 올스타전을 정례화하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김연경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절친'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는 경기가 끝난 뒤 "오늘 김연경 팀이 이기게 해준 것"이라고 농담했다.
라자레바는 "김연경은 배구에 있어서 정말 큰 인물이다. 우리 선수들은 김연경처럼 되는 걸 목표로 했다"며 찬사를 남겼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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