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자유의소리’(FM 107.3Mhz) 대북 방송 실시한다

2024. 6. 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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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北 정권 감내 힘들고, 北 주민에겐 희망의 소식”
軍, 6년 만에 대북 방송 앞두고 ‘자유의 메아리 훈련’ 실시
北 과거 대북 방송 반발 ‘준전시 상태’ 선언 조준사격 전례
합동참모본부는 9일 “우리 군은 대북방송을 즉각 시행하는 상황에 대비해 전방지역에서 실제훈련을 최근 실시했다”며 “확성기 이동 및 설치, 운용절차 숙달 등 일명 ‘자유의 메아리 훈련’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군이 대북방송 훈련을 실시한 것은 2018년 이후 6년여 만이다. 대북방송 실시에 대비한 실제훈련에서 확성기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합참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정부가 9일 북한의 세 번째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다.

대통령실은 이날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대통령실은 “우리 국민의 불안과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가 취하는 조치들은 북한 정권에는 감내하기 힘들지라도, 북한의 군과 주민들에게는 빛과 희망의 소식을 전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남북 간 긴장 고조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측에 달려있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경고했다.

군은 이미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대비해 지난주 훈련을 실시하고 언제든 방송이 가능한 상태임을 확인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대북방송을 즉각 시행하는 상황에 대비해 전방지역에서 실제훈련을 최근 실시했다”며 “확성기 이동 및 설치, 운용절차 숙달 등 일명 ‘자유의 메아리 훈련’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자유의 메아리 훈련’은 북한의 실상과 대한민국의 발전상, K-문화 등을 북한군과 주민에게 알리기 위해 우리 군이 보유한 전 장비를 일제 점검하고 실제 상황을 가정해 배치하는 절차를 숙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훈련 결과 우리 군은 필요시 수 시간 내 즉각 임무수행이 가능하다고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 실제훈련을 실시한 것은 2018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군은 라디오 ‘자유의소리’(서울 이북지역 FM 107.3Mhz)를 확성기로 재송출한다는 방침이다.

합참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 방송 준비가 다 됐다”고 말했다.

다만 “군사작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드릴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며 말을 아꼈다.

군 당국은 방송 시작 시간이나 장소 등에 대해서도 북한 측의 움직임 등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았다.

합동참모본부는 9일 “우리 군은 대북방송을 즉각 시행하는 상황에 대비해 전방지역에서 실제훈련을 최근 실시했다”며 “확성기 이동 및 설치, 운용절차 숙달 등 일명 ‘자유의 메아리 훈련’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군이 대북방송 훈련을 실시한 것은 2018년 이후 6년여 만이다. 대북방송 실시에 대비한 실제훈련에서 확성기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합참 제공]

북한은 8~9일 대남 오물풍선 330여개를 살포했다.

이와 관련 합참은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이 8~9일 간 식별돼 군은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조치 중”이라며 “북한 오물풍선은 서풍계열 바람의 영향으로 주로 경기 북부와 서울, 강원북부에서 관측됐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80여개가 낙하했고 군경이 회수하고 있다”며 “충청도와 경상도 이남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번에 날려 보낸 오물풍선의 내용물은 대부분 종이와 비닐, 플라스틱 등 쓰레기였다.

지난번과 같은 거름 종류의 오물은 없었으며,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도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대남 오물풍선에 따른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북한이 반발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를 열고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설치 및 방송 실시에 만전을 기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신 장관은 북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 실시를 빌미로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할 것으로 지시했다.

그는 “북한의 직접적 도발시에는 ‘즉·강·끝(즉각·강력히·끝까지)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응징할 것”을 주문하면서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군이 본연의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무엇보다 군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임을 잊지 말고 군사적, 정신적 대비태세 완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이 8~9일 대남 오물풍선 330여개를 살포했지만 남측 지역에는 80여개 가량만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참모본부는 9일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이 8~9일 간 식별돼 군은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하여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잠실대교 인근 한강에서 발견된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합참 제공]

전군은 신 장관의 지시에 따라 휴일인 이날 정상근무중이다.

국방부는 “군은 북한의 오물풍선 추가 살포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와 추가 도발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 국방부와 전군 차원의 엄정한 대비태세와 작전기강 확립이 긴요하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015년 목함지뢰 도발에 대응해 우리 측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준전시 상태’를 선언하고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 이남에서 대북 확성기를 향해 고사총과 평곡사포를 동원해 조준사격에 나서는 등 강도 높게 반발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8~29일과 이달 1일 두 차례에 걸쳐 대량의 대남 오물풍선을 날려보냈으며 2일 잠정중단을 선언했다가 지난 6~7일 탈북민들 중심으로 대북전단을 날려 보내자 이번에 세 번째 오물풍선 살포에 나섰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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