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티즌, 타이완 진먼다오 지역에 드론으로 ‘삐라’ 살포

중국의 한 네티즌이 본인의 드론을 이용해 타이완 최전방 도서인 진먼다오에 전단을 뿌리는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틱톡의 중국 버전 더우인의 ‘중리과학기술’ 아이디를 사용하는 중국인은 타이완 단오절 연휴(8~10일) 첫날인 어제 오후 더우인에 이같은 라이브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중국시보는 이와 관련, 중국 네티즌이 본인의 드론을 원격 조종해 대만 관할 진먼다오 동북부의 ‘천하 제1초소’로 알려진 마산관측소 인근 상공에서 전단을 투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드론이 진먼 대학과 진먼현 경찰국이 있는 진먼다오 본섬의 서쪽 지역으로 계속 이동해 전단을 뿌렸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산관측소는 진먼다오 본섬에 위치해 중국 푸젠성 샤먼시의 자오위 지역과 약 2km 떨어져, 중국과 가장 가까운 지역입니다.

타이완 육군 진먼 방어지휘부는 중국의 민간 드론이 마산관측소 상공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해당 관측소 내부에서도 중국 드론이 살포한 전단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진먼 방어지휘부는 방어 구역의 중요 무기 장비와 시설의 위장이 모두 끝난 상태라면서 드론과 관련한 조치 규정에 따라 적절한 반격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먼현 정부는 진먼 경찰국에 관련 수사를 요청하는 동시에 중국의 관련 부서에 중국인 드론 사용자의 이같은 비정상적인 행위를 단속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진먼 경찰은 어제 오후 경찰국 방향으로 날아가는 정체불명의 드론 1기를 발견했다며 뿌려진 전단의 내용에 대한 조사를 위해 경찰 인력을 파견했습니다.

타이완 주민 일부는 이번 전단 살포를 두고 “언젠가 전단이 아닌 폭탄을 투하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면서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대만 연합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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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