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도 저출생 고민…올해 초등학교 18곳 닫았다

문세영 기자 2024. 6. 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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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소독하는 대만 타이베이의 초등학생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전 세계가 저출생과 도시 인구 집중 문제를 겪고 있는 가운데 대만에서 지난 10년 동안 44곳의 초등학교가 사라진 데 이어 올해 가을부터 18곳이 더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대만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대만 매체 중국시보는 오늘(9일) 대만 교육부 통계를 인용해 지난 103학년도(2014년 가을∼2015년 여름)부터 112학년도(2023년 가을∼2024년 여름)까지 10년 동안 부설 초등학교와 분교 등을 빼고도 대만 공·사립 초등학교 44곳이 폐지·통폐합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폐교는 대만 북서부 먀오리(苗栗)와 중부 자이(嘉義), 동부 화롄(花蓮) 등 비교적 외진 곳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다만, 북부 타이베이(臺北)와 타오위안(桃園), 신주(新竹), 서부 타이중(臺中)과 남서부 타이난(臺南) 등 대도시에선 오히려 초등학교 27곳이 늘어나는 등 양극화 현상을 보였습니다.

대만 지방정부들의 공고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시작하는 113학년도에는 대만 역사상 최대 규모인 18개 초등학교가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

여기에는 타오위안(4곳)과 먀오리(1곳), 타이난(4곳) 등 최근 초등학교가 늘었던 지역도 포함됐습니다.

폐교 대상 초등학교 중엔 대만 서부의 섬 펑후현(澎湖縣)의 후징초등학교도 있습니다.

전교생 두 명으로 대만 전체에서 가장 작은 초등학교인 이곳은 섬 인구 유출이 심각해지면서 교장이 직접 나서 '삼시세끼 무료·항공권 5장 무료 제공' 등 조건을 내세우기도 했으나 5년 연속 신입생 유치에 실패했습니다.

남은 학생 두 명이 졸업하면 후징초등학교는 인근 초등학교의 분교로 통합됩니다.

113학년도에 초등학교 3곳을 없앨 예정인 데다 '폐교 위험 초등학교'가 9곳 더 있는 대만 최남단 핑둥현에선 주민들의 현청 앞에서 교육 당국의 '밀실 운영'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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