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0일부터 `K-실크로드` 순방… 지지율 반등기회 잡을까

김미경 2024. 6. 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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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0~15일 중앙아시아 3개국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낮은 지지율 늪에 빠진 윤 대통령이 6개월 만에 나서는 해외 순방 길에서 집권 3년 차 국정동력을 회복할 반등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서 각각 정상회담과 함께 다수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에너지·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강화 등을 추진한다.

다만,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가 지지율 상승의 호재가 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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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카자흐·우즈벡 등 방문
6개월만에 해외로… 金여사 동행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 창설
"상당수 MOU… 새 협력모델 개척"
지난해 12월1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성남 서울공항 2층 실내행사장으로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15일 중앙아시아 3개국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낮은 지지율 늪에 빠진 윤 대통령이 6개월 만에 나서는 해외 순방 길에서 집권 3년 차 국정동력을 회복할 반등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함께 투르크메니스탄(10~11일), 카자흐스탄(11~13일), 우즈베키스탄(13~15일)을 국빈 방문한다고 9일 밝혔다.

윤 대통령의 순방은 지난해 12월15일 네덜란드 순방 이후 178일 만이자, 올해 첫 순방이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이 커지자 지난 2월 독일·덴마크 순방을 며칠 남겨둔 시점에서 전격 취소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중앙아시아 5개국이 참여하는 정상회의를 출범시킨다. 윤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서 각각 정상회담과 함께 다수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에너지·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강화 등을 추진한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잇는 중앙아시아 특화 외교 전략인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앙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한-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가 창설된다"며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대한민국 외교의 지평을 한층 더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이 특히 주목받는 까닭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최근 공개한 여론조사(5월28~30일 조사, 무선전화 전화조사원 인터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인 21%를 기록했다. 부정평가 취임 후 최고치인 70%를 찍었다. 리얼미터의 5월5주차 주간집계(에너지경제 의뢰, 5월27~31일 조사, 무선 97%+유선 3%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의 경우 지지율은 30.6%로 간신히 30%대를 유지했다.

윤 대통령은 지지율 답보상태가 이어지자 광폭 외교행보로 돌파구를 찾는 것 같다. 극한의 여소야대인 22대 국회가 개원한 터라 윤 대통령의 주요 국정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외치 중심의 성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에는 한일중 정상회의와 한중·한일 정상회담을 각각 가졌고, 지난달 말에도 국빈 방한한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아랍에미리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성과로 15억 달러 규모의 LNG운반선 건조 의향서 체결을 비롯해 총 19개 협정과 MOU에 서명했다. 이달 4~5일 올해 처음으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는 48개국 아프리카 대표단이 참석해 협력을 다짐하는 성과를 올렸다. 윤 대통령은 여세를 몰아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서는 것이다.

다만,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가 지지율 상승의 호재가 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연이은 외교 행보에도 지지율은 하락하거나 소폭의 변동만 보이는 보합세였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꼽히는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고 수사외압 의혹과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 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윤 대통령의 주요 순방 후 지지율 추이를 봐도 2022년 6월 스페인(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2022년 9월 영국·미국·캐나다(유엔 총회 등 참석), 지난해 4월 미국(국빈 방문) 순방 이후 오히려 외교 리스크가 노출되면서 지지율이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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