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주춤한 인기 … 내가 한번 살려볼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뚫을 기아 비밀 병기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가 베일을 벗었다. 서울시 기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까지 받으면 3000만원대 가격으로 1회 충전 시 500㎞ 이상 주행하는 전기차가 등장했다. 기아는 EV3로 테슬라, BYD가 점령한 글로벌 중저가 전기차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기아는 최근 EV3 사양 구성과 가격을 공개하고 전국 지점과 대리점에서 계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EV3는 소형 SUV로 분류되지만 회사는 이를 '콤팩트 SUV'로 부르고 있다.
EV3는 국내 시장 기준으로 2021년 기아가 처음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 기반으로 선보인 전기차 EV6, 지난해 대형 전기 SUV인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다.
앞서 출시된 EV6는 전용 플랫폼을 탑재한 첫 전기차 시장을 연 아이콘으로 평가받는다. 이어 출시된 EV9는 고급스러운 주행감, 디자인에 완벽한 스펙을 완비하고 세계에서 각종 상을 거머쥐며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기아 존재감을 각인시킨 차다. EV3는 기아가 본격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에 전기차 대중화 시대 포문을 열겠다는 계획을 담은 전략 신차다.
기아 관계자는 "EV3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 합리적인 선택지를 제공해 더 많은 고객이 전기차를 접하게 할 것"이라면서 "기아의 전동화 선도 브랜드 지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은 EV3 판매가에 주목한다. 최근 공개된 EV3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 적용 전 기준 스탠더드 모델은 △에어 4208만원 △어스 4571만원 △GT 라인 4666만원이고, 롱레인지 모델은 △에어 4650만원 △어스 5013만원 △GT 라인이 5108만원이다.
기아는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 완료 후 세제 혜택 적용 기준 EV3 판매가가 스탠더드 모델은 3995만원부터, 롱레인지 모델은 4415만원부터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빼면 실제로 소비자가 스탠더드 모델은 3000만원 초중반, 롱레인지 모델은 3000만원 중후반에 구매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기아는 정부 인증 절차 완료가 예상되는 7월 중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EV3는 소형 SUV답게 더욱 역동적이고 실용성을 겸비한 디자인을 갖췄다. 아울러 기아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계승했다는 설명이다.
EV3는 기아 패밀리룩인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수직으로 배치한 스몰큐브 프로젝션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로 형상화한 '호랑이 얼굴'로 당당하고 강건한 전면부 이미지를 갖췄다.
'실용'을 표방하는 차량답게 실내 구성도 알차다. EV3 실내는 고객의 다양한 사용 목적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공간 활용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12.3인치 클러스터, 5인치 공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세 화면을 통합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중심을 차지한다.
12인치 윈드실드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다이내믹 앰비언트 라이트, 더블 D컷 스티어링 휠 등 다양한 최신 사양으로 운전 공간을 구성했다.
EV3에 적용된 외장 색상은 어벤처린 그린, 셰일 그레이, 프로스트 블루 등 신규 색상 3종을 포함해 총 7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으며 실내 색상은 미디엄 그레이, 라이트 그레이, 네이비 등 세 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EV3 GT 라인은 날개 형상의 하단부 범퍼와 차콜&화이트 실내 색상 등 전용 디자인 요소를 적용했다. 기본 모델보다 더 강인하고 모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EV3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스펙도 부족함이 없다. 특히 소형차지만 1회 충전당 주행거리도 뒤처지지 않는다.
이 차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와 4세대 배터리를 탑재했다. 기아는 EV3를 81.4kWh 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용량 배터리를 적용한 스탠더드 모델로 출시한다.
산업부 인증 완료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롱레인지 모델 501㎞, 스탠더드 모델 350㎞다.
350㎾급 충전기로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롱레인지 모델은 단 31분, 스탠더드 모델은 29분이 걸린다.
기아는 이 같은 주행가능 거리를 달성하기 위해 △17인치 공력 휠 △휠 갭 리듀서 △범퍼 일체형 액티브 에어 플랩 △사이드 실 언더커버 △3D 곡률 형상 전·후면 언더커버 등을 적용해 EV3의 공기 흐름을 최적화했다고 설명한다. EV3에 탑재된 전륜 모터는 최고출력 150㎾, 최대토크 283Nm를 발휘한다. 복합전비는 17인치 휠과 산업부 인증 완료 기준 롱레인지 5.4㎞/kWh, 스탠더드는 5.2㎞/kWh다.
EV3는 기아 EV 최초로 '기아 AI 어시스턴트'도 탑재했다. 이른바 생성형 인공지능(AI)이다. 자연어를 기반으로 기존 음성인식 대비 여행, 차량 이용, 지식 검색 등을 추가로 지원한다. 간결하고 직관적인 방법으로 차량과 탑승자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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