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배터리 탑재 럭셔리 SUV … 1회 충전에 서울~부산 '휘리릭'

GM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전용 플랫폼 적용한 첫 모델
102kWh 배터리로 465㎞ 주행
다가설때 '라이팅쇼' 즐거움
로고·전면부·좌우측 순 빛나

제너럴모터스(GM) 산하 고급 브랜드 캐딜락 최초의 전기차 '리릭(LYRIQ)'이 한국 시장에 출시됐다.

리릭은 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ULTIUM)'을 적용한 첫 모델이다. GM은 리릭을 가리켜 "캐딜락이 지향하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차세대 기술이 조화를 이뤘다"고 자평하고 있다.

리릭에는 102킬로와트시(kWh)의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돼 한 번의 완전충전으로 최장 465㎞를 주행할 수 있다. 최대 190㎾(킬로와트)의 고속충전을 지원해 10분의 충전만으로도 약 120㎞를 달릴 수 있다.

또 리릭에는 업계 최초로 '무선 배터리 관리 시스템'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리릭은 각 배터리 모듈을 독립적으로 제어하고 유기적인 연동을 가능하게 해 열 순환 시스템 등의 안전성·효율성을 극대화한다.

리릭은 무게 중심을 낮춰 단단한 섀시 역할에 도움을 주는 배터리 배치와 차체 앞뒤로 장착된 두 개의 모터로 50대50에 가까운 전·후방 무게 배분을 완성했다. 듀얼 모터에서 생산되는 최대출력 500마력, 최대토크 62.2㎏·ｍ의 강력한 힘은 안정적이면서 민첩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이 밖에도 리릭에 적용된 차세대 소음 차단 기술은 주행 중 발생하는 차량 소음을 3축 가속 센서와 차량 내부 마이크를 통해 모니터링하고 분석해 실내 소음을 상쇄하는 음파를 만든다. 또 가속 페달을 통해 전달되는 힘에 따라 자연스러운 전기차 사운드를 만들어내 주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리릭의 외관은 긴 전장(길이)과 직선형 캐릭터 라인(차체 측면을 가로지르는 디자인 요소)을 특징으로 한다. 외관 크기는 전장 4995㎜, 전폭(너비) 1980㎜, 전고(높이) 1640㎜ 등이다. 트렁크 용량은 793ℓ로 동급 모델 중에서도 넉넉한 편이다.

리릭 전면부에는 미래 지향적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직선형 헤드라이트가 적용됐다. 내연기관차의 라디에이터 그릴 대신 '블랙 크리스털 실드'를 적용해 라디에이터 그릴과 유사한 문양을 새겼다.

리릭은 운전자가 차량에 다가가는 매 순간마다 즐거움을 선사한다. 차주가 열쇠를 지니고 차량에 다가가거나, 잠금 해제 버튼을 누르면 리릭은 '라이팅쇼'를 시작한다. 전면부 중앙 상단의 캐딜락 로고에 빛을 내고, 날개를 펼치듯 전면부의 조명을 순차적으로 밝힌다. 이후 방향지시등부터 좌우측 각각에 9개의 개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구성된 수직형 헤드램프를 따라 빛이 흐른다. 일종의 '웰컴 라이트'인 이 기능에는 '코레오그래피(Choreography·안무) 라이팅'이란 이름이 붙었다.

리릭 실내에는 9K의 초고화질 해상도를 갖춘 33인치 곡선형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모터·배터리 등 핵심 구동 요소를 모니터링할 수 있고, 리릭에 적용된 다양한 옵션을 제어할 수 있다.

국내 시장에 캐딜락 리릭은 최상위 트림(세부 모델)인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출시됐다. 판매 가격은 1억696만원으로,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이 아니다.

한국GM은 리릭 출시를 기념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통합 브랜드 공간인 '더 하우스 오브 지엠'을 재단장해 '아틀리에 리릭'을 열었다. 이곳은 리릭에 적용된 창의적 영감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2개 층에 총 7개 콘셉트로 구성됐다. 2층 인터랙티브존에선 관람객의 움직임을 감지해 디자인 요소가 표출되는 상호작용 예술을 체험할 수 있다. 아틀리에 리릭은 이달 30일까지 운영된다. 홈페이지를 통해 방문 신청을 하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문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