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퍼, 축구 종주국에서 "아이 러브 사커"→영국 기자들에겐 "야구는 어려운 스포츠" 소신발언

신원철 기자 2024. 6. 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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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퍼의 활약에 힘입어 필라델피아는 8일 메츠와 런던시리즈 첫 경기에서 7-2 역전승을 거뒀다.
▲ 하퍼는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 후 \"아이 러브 사커\"를 외치며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축구 종주국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아이 러브 사커"를 외쳤다. 그전에 영국 스포츠 기자들에게 야구의 매력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필라델피아는 8일과 9일 영국 런던의 런던스타디움에서 뉴욕 메츠와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런던 시리즈' 경기를 치른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홈구장 런던스타디움은 이 2경기를 위해 축구장에서 야구장으로 변신했다. 시리즈 첫 경기에서는 필라델피아가 메츠를 7-2로 꺾었다. 이 경기에는 5만 388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하퍼는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으로 슈퍼스타 기질을 마음껏 보여줬다. 세리머니도 월드클래스였다. 하퍼는 0-1로 끌려가던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션 머나야를 상대로 동점 홈런을 터트렸다. 볼카운트 2-2에서 6구 가운데 몰려 들어온 스위퍼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 밖으로 날렸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홈런 세리머니를 펼쳤다. 마치 동점 골을 넣은 축구선수처럼 무릎 슬라이딩을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 \"레츠고!\" 런던시리즈에서 동점 홈런을 친 뒤 마치 동점 골을 넣은 축구선수처럼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친 브라이스 하퍼.

하퍼는 시속 107.2마일(약 172.5㎞) 타구로 홈런을 날린 뒤 유유히 베이스를 돌았다. 그리고 더그아웃 앞에서 무릎 슬라이딩을 하면서 포효하더니 "레츠고!"를 외쳤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도 "아이 러브 사커!"를 연거푸 외쳤다. MLB.com은 "하퍼는 필라델피아가 7-2로 이긴 경기에서 4회 동점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무릎 슬라이딩으로 들어가면서 가슴을 내밀고 소리를 질렀다. 2024 런던 시리즈에서 축구선수들이 골을 넣은 뒤 환호하는 장면을 연상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경기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야구의 매력, 그가 야구에 빠지게 된 계기 같은 질문들이 나왔다. 이런 질문들은 대부분 영국 억양을 쓰는 이들의 궁금증에서 비롯됐다. 그만큼 영국에서 야구는 낯선 스포츠다. 하퍼는 자신의 과거 일화부터 국제대회에 대한 의욕까지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며 야구의 매력을 자랑했다. NBC스포츠는 이날 하퍼의 기자회견을 두고 "그는 메이저리그 뿐만 아니라 야구라는 종목의 홍보대사가 됐다"고 보도했다.

하퍼는 "나는 축구도 해봤고 야구도 했고 농구도 했었다. 잔디, 가죽, 흙이 좋았다. 나무 방망이도 좋았다. 처음 금속 스파이크를 신었을 때가 아직도 기억난다. '찰칵 찰칵 찰칵'하는 느낌이 이었다. 어른이 된 기분이었다"고 얘기했다.

또 "야구는 다른 스포츠와는 다르다. 물론 F1이나 축구, NFL, 농구는 다 다르다. 야구는 역동성의 스포츠다. 투수가 노히터를 이어가고 있는 장면은 여러분이 볼 수 있는 가장 멋진 장면 가운데 하나다. 또 퍼펙트 게임도 그렇다. 물론 사람들이 그런 장면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그들은 홈런이나 다른 장면을 원한다"며 "그게(노히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가? 메이저리그 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가? 야구는 매우 어려운 스포츠다. 그래서 때로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이어서 "경기를 보고 또 보고, 더 많은 선수를 알게 되면 야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어려운 일을 쉬워 보이게' 하는 것이 야구선수들의 일이라는 얘기다.

▲ 하퍼의 동점 홈런에 열광하는 동료 선수들.

하퍼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미국 국가대표 야구선수로 활약하고 싶다는 꿈도 드러냈다. 그는 야구라는 종목을 알릴 수 있는 가장 큰 기회가 올림픽이라고 강조했다.

하퍼는 "올림픽보다 더 세계적인 대회는 없다. 오직 올림픽이라는 이유로, 대회 기간 여러가지 스포츠를 보게 된다. 그래서 올림픽에서 야구가 빠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나는 하키도 좋아한다. 하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가운데 하나고, 올림픽에서 하키를 보는 것 역시 가장 멋진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많은 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나도 그 일부(국가대표)가 되고 싶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가 있지만 올림픽과 같지 않다. 올림픽은 세계적인 대회고, 많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정말 멋진 대회다. 내가 우리나라의 색깔을 다시 한 번 자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내가 18살 16살(청소년 대표) 때처럼 내 가슴에 달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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