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앞 수 천명 반전 시위 "바이든 레드라인은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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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워싱턴DC 백악관 주변에 시위자 수천 명이 모여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 중단과 휴전을 요구하는 집회와 행진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를 공격하고 있는데도 바이든 대통령이 대이스라엘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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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전쟁이 8개월을 넘긴 가운데 미국 워싱턴DC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전쟁 대응 기조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워싱턴DC 백악관 주변에 시위자 수천 명이 모여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 중단과 휴전을 요구하는 집회와 행진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를 공격하고 있는데도 바이든 대통령이 대이스라엘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한 방송 인터뷰에서 피란민이 밀집한 라파에 대한 공격이 이스라엘이 건너선 안 될 '레드라인'이 될지 묻는 말에 "그것은 레드라인"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지난달 인터뷰에서는 이스라엘이 라파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나설 경우 공격 무기와 포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라파에서 수십 명의 민간인 인명 피해가 발생한 뒤에도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이 레드라인을 넘지 않았다는 판단하에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 일각에서 '고무줄 레드라인'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사람들은 대부분 레드라인을 연상시키는 빨간 옷을 입고 있었으며 팻말에는 '바이든의 레드라인은 거짓말이었다', '어린이 폭격은 정당방위가 아니다'라는 등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부 시위자들은 가자지구 전쟁으로 숨진 3만6천여 명의 팔레스타인인 이름이 적힌 붉은색 천으로 백악관 울타리를 두르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시위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국내에서 직면한 위기 상황을 보여준다고 짚었습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청년층이나 무슬림·아랍계 유권자들은 가자지구 전쟁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피해가 날로 커지자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지원 정책에 강한 불만을 제기해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정명원 기자 cooldud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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