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건설업이 흔들린다… 재무 건전성, IMF때보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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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의 재무 건전성이 과거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보다도 나빠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국내 부동산 및 건설업 재무건전성 점검' 보고서에서 부동산 및 건설업의 대출 증가세가 뚜렷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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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의 재무 건전성이 과거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보다도 나빠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국내 부동산 및 건설업 재무건전성 점검' 보고서에서 부동산 및 건설업의 대출 증가세가 뚜렷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 기업대출 규모가 팬데믹 이후 연평균 약 11.8%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산업별로는 부동산 및 건설업의 대출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총이자비용)과 부채비율을 보면 현재 부동산업과 건설업의 상황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나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도 높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9년 1208조원 수준이던 기업대출 규모는 작년 말 1889조원으로 56% 이상 늘었다. 대출 증가분의 산업별 기여율은 서비스업(70.9%), 제조업(16.2%), 건설업(6.4%) 순이었다. 특히 부동산업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12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업종은 같은 기간 181조원(65%)이 늘었다.
부동산업과 건설업 모두 최근 들어 유동성이 낮아지고 부채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비율도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다. 건설업 대출은 2019~2022년 중 연 15%를 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작년 말 기준 건설업 대출 잔액은 103조원에 달한다.
부동산업 7511개, 건설업 2327개 기업의 재무지표 분석 결과, 부동산업 기업의 부채비율(중간값 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낮아졌다가 2010년 이후 증가세로 전환, 2022년 345.6%로 정점을 기록했다 작년 말 295.4%로 다소 하락했다.
김 연구위원은 2022년 이후의 고금리 환경과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디레버리징(차입 축소)이 진행 중인 것으로 봤지만, 여전히 부채비율 상위 25% 기업의 부채가 전체의 700%를 초과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레버리지 확대로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총이자비용)도 2016년 이후 빠르게 하락했다. 2023년 말 이자보상비율은 1.08로 특히 3분위 수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이 2016년 10.7에서 2023년 3.1로 하락했다.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상환능력이 우수한 기업군도 이자 부담이 빠르게 증가했다는 의미다.
건설업 역시 2000년대 디레버리징이 진행된 후 2010년대부터 부채비율이 재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말 기준 건설업의 부채비율은 110.5%였다. 유동비율은 174.7%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223.7%)에 비해 49%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대표 건설기업인 현대건설의 부채비율도 108.3에 달하고, 매출 대비 총이익률은 2021년 9.9%에서 작년 말 5.7%까지 줄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4.2%에서 2.6%까지 급감했다. 건설업계 시공순위 7위인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170% 수준에 달했다.
작년 건설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2.7로 부동산업보다는 나았지만, 최근 하락 속도는 부동산업보다도 급격했다. 2017년 건설업의 이자보상비율은 12.4로 현재보다 5배 가까이 높았다.
그는 "2010년대 중반 이후 부동산업과 건설업에 대한 신용공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해당 업권 기업의 재무건전성 수준이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대 초반이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수준보다도 악화됐다"며 "이는 부동산 경기 하강에 따른 부정적 효과를 더 증폭시킬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점진적인 디레버리징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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