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고백은 어째서 편지의 형식입니까?

[서울=뉴시스] 고백은 어째서 편지의 형식입니까?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4.06.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 / 쓰다 만 편지를 세탁기에 넣고는 며칠을 묵혔다"

시인 오병랑이 첫 시집 '고백은 어째서 편지의 형식입니까?'를 문학동네시인선 212번째 시집으로 펴냈다.

오병량은 2013년 '문학사상'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인은 문학동네시인선 100번 기념 티저 시집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의 제목이 된 시구가 담긴 편지의 공원'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번 시집은 시인이 데뷔한 지 11년 만에 발표하는 첫 시집이다.

누군가 떠나고 남겨진 빈자리의 주변을 맴도는 마음, 타인과의 관계에서 늘 지려는 마음으로 힘겹게 앓으면서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위로하는 시들을 담았다.

시인의 시에는 연인과의 작별 혹은 가족과 이웃들의 죽음, 그로 인한 결핍과 상실의 정서가 배어 있다.

1부는 '말없이 울고 빗물에 젖은 새처럼 흐느끼'는 '너'라는 시적 대상을 그리워하며 틈틈이 편지를 쓰는 화자 '나'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2부에 담긴 시들은 시적 화자의 내면에 주로 초점을 맞춘 1부와 달리 일터나 공원, 교회의 풍경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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