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가 막막"…보험 대출 찾는 고령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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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에서 돈을 빌린 60대 이상의 고령층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상용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국내 보험사의 고령층 가계대출 현황 및 과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보험권의 60대 이상 고령자 대출잔액 비중은 32.6%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 고령자 대출잔액 비중은 18.6%에 불과했지만, 지난 10년간 보험업권 연령 비중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층의 연평균 대출 증가율은 7.5%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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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 이어 두 번째 높아…60대 이상 32.6%
보험사에서 돈을 빌린 60대 이상의 고령층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은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 이후의 생활비 마련 등을 위해 접근하기 쉬운 보험 대출에 몰리고 있다.
9일 한상용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국내 보험사의 고령층 가계대출 현황 및 과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보험권의 60대 이상 고령자 대출잔액 비중은 32.6%로 집계됐다. 상호금융(51.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고령자 대출잔액은 10년 전과 비교해 급증했다. 지난 2013년 고령자 대출잔액 비중은 18.6%에 불과했지만, 지난 10년간 보험업권 연령 비중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층의 연평균 대출 증가율은 7.5%로 가장 높았다.
최근 인구 고령화의 가속화로 60대 이상 인구의 비중이 높아진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퇴직 후 창업을 준비하거나 소득이 줄어든 고령자들은 생활비 목적으로 대출을 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업권 대출에서 60세 이상의 고령층 자영업자의 대출 비중은 40.4%, 생계형 대출의 비중은 2.71%로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다.
금융연구원은 소득 불확실성이 높은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임대부동산 투자·창업을 비롯한 자영업 진출과 생활자금 마련의 필요성 등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세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또 연체율이 높은 문제를 꼽았다. 지난 10년간 보험업권의 연평균 연체율은 60세 이상이 0.5%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0.42%), 40대(0.40%), 40세 미만(0.30%) 순이었다.
고령층에서 취약차주의 비율이 높은 데다 자산이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편중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60세 이상의 취약차주 비중은 6.73%로 다른 연령과 비교해 높았다. 실물자산 대비 금융자산 비중은 21.93%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상용 연구위원은 "고금리로 인한 연체율 상승으로 은행권의 취약차주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고령층의 취약차주들이 제2금융권 중에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보험사에서 생활비나 사업자금의 확보를 위해 보험을 담보로 대출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보험사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증가했으며 고연령 차주의 자산 상당 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어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대출의 연체 위험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은 취약차주 지원 대책에 고령자 부문을 더욱 반영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고령층의 대출 확대 및 부실 위험 억제를 위해 신용리스크 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역모기지론의 활성화와 고령층의 소득 보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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