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살려줘서 감사"…장례식장서 쓰러진 상주 살린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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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진현 인턴 기자 = 장례식장에서 고인을 떠나보내다가 몸이 경직돼 숨을 못 쉬는 상주를 살리고 떠난 간호사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해당 사연은 서울시청 홈페이지 '칭찬합니다' 게시판을 통해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김모씨는 '서울시청 이영옥 간호사님 오빠를 살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글을 올린 A씨는 "5월26일 이모님이 돌아가셔 장례식장을 방문했는데 상주인 이종사촌 오빠가 슬픔과 충격에 갑자기 쓰러졌다"며 "몸에 경련이 오고 근육들이 경직돼 결국에는 숨을 쉬지 못하는 응급 상황이 발생해 일단 119에 신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119) 대원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하고는 있었지만, 얼굴과 손이 이미 보라색으로 변할 정도로 오빠의 상황은 급격히 안 좋아졌다"며 "그때 어떤 한 여성분이 '간호사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뛰어 들어왔다"고 전했다.

간호사라고 밝힌 여성은 셔츠 단추를 풀고 다리를 세우라고 해주신 후, 119상황실과 영상 통화를 통해 환자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며 조치했다.

A씨는 "심폐소생술 하던 위치도 제대로 조정해 주시고, 꼬집어서 반응도 살펴주시는 등, 정말 그 정신없는 상황에, 필요한 세세한 대응 조치를 차분히 진행해 주셨다"며 "119 대원들이 와서 병원 응급실로 옮겼고, 지금은 중환자실에 있지만 의식이 돌아왔고 말도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응급조치로 남성을 살린 여성은 서울시 행정국 공무원이자 간호사인 이영옥 사무관이다. 이 사무관은 서울시립병원과 자치구 보건소 등에서 30년간 근무하다 올해 1월부터 서울시 건강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A 씨는 "할 일을 다 마치고 나가는 그 분을 잡고 물으니, 본인도 지인 빈소를 방문한 조문객이라며 옆 호실에서 소리를 듣고 뛰어 들어왔다고 했다"며 "감사한 마음에 사례라도 하고 싶어 연락처 등을 물었으나 한사코 거절해 여기(홈페이지)에라도 감사의 말을 올린다. 이영옥 간호사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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