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KLPGA투어 최초 단일 대회 4연패 달성

이태권 기자 2024. 6. 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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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열린 2024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KLPGA투어 최초 단일 대회 4연패를 달성한 박민지. 사진┃KPGA제공

[양양=STN뉴스] 이태권 기자 = 박민지(25·NH투자증권)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초로 단일 대회 4연패의 위업을 이뤄냈다.

박민지는 9일 강원도 양양군 설해원 더 레전드코스(파72·6563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2024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대회 사흘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중간합계 11언더파 2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박민지는 대기록 달성의 부담감 때문인지 경기 전반 퍼트 난조를 보였다. 1번 홀(파5)부터 3번째 샷을 핀 5m 거리에 붙이는 등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이를 살리지 못했고 이후에도 5번 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를 놓치는 등 전반 내내 파만 기록했다.

그러는 사이 이제영(23·MG새마을금고)과 전예성(23·안강건설)이 힘을 냈다. 이제영은 6번 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이글 퍼트를 성공시킨 데 이어 7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다만 대회 2라운드 7번 홀(파3)에서 홍예은(22·메디힐)이 최초 홀인원을 기록해 부상은 없다. 이제영은 후반 들어 12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이날 전반에만 버디 3개를 솎아낸 전예성과 함께 10언더파를 만들며 박민지를 1타 차로 압박했다.

이후 전반 내내 꾸역꾸역 타수를 지킨 박민지가 후반 첫 홀(파4)에서 쓰리 퍼트로 보기를 기록하며 이제영, 전예성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하지만 박민지는 이어진 11번 홀(파3)에서 티샷을 핀 1m 붙인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곧바로 만회했다. 이날 첫 버디였다. 분위기를 바꾼 박민지는 14번 홀(파5)에서 2번째 버디를 잡아내며 리드를 2타 차까지 벌렸다. 승기를 잡은 박민지는 마지막 홀(파5)에서 우승을 자축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로써 박민지는 지난 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이후 1년여만에 우승 맛을 봤다. 시즌 첫 승이자 KLPGA투어 통산 19승째다. 특히 이번 우승으로 박민지는 KLPGA투어 최초로 단일 대회 4연패를 이뤄내 의미를 더했다. 또한 KLPGA 선수권대회에서 4차례 우승한 고우순과 함께 동일 대회 최다 우승 타이 기록도 달성했다.

이번 대회 첫날부터 8타를 몰아치며 선두에 나선 박민지는 대회 이틀째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선두를 지키더니 대회 마지막날도 추격을 뿌리치며 단 한 라운드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단일 대회 4연패를 자축했다. 이는 이번 시즌 3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자 박민지 개인 통산 4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박민지는 지난 2020년 대유 위니아 MBN여자오픈과 지난 2022년부터 이 대회에서 모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둔 바 있다.

또한 이번 대회 4연패로 박민지는 KLPGA투어 통산 6번째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KLPGA투어 역대 최다 타이틀 방어 기록을 보유한 故 구옥희(8회)의 기록에도 다가섰다. 박민지는 이달 말 열리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또 한번 타이틀 방어를 앞두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2억 1600만원을 획득한 박민지는 시즌 상금 3억 5916만 8040원으로 상금 7위까지 뛰어올랐다. 박민지는 주최사에서 마련한 특별 포상금 3억원까지 챙기게 됐다. 또한 대상 경쟁에서도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기록한 최예림(25·대보건설)이 이제영, 전예성과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노승희(24·요진건설산업), 신유진(22·요진건설산업), 현세린(23·대방건설), 박보겸(26·안강건설)이 공동 5위를 기록했고 배소현(31·프롬바이오)가 9위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김나영(21·메디힐), 장수연(30·동부건설), 허다빈(26·한화큐셀)이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STN뉴스=이태권 기자

agonii@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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