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오물풍선에 '분노', 대북확성기엔 '별일 없길'…착잡한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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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은주 씨(43·여·고양시)는 9일 아침부터 북한이 날려보낸 오물풍선이 지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소식에 분노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파주시 공무원 A 씨는 "북한과 맞닿아 있는 지역 특성상 파주시는 항상 대북전단 살포에 반대 입장을 보여 왔다. 결국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까지 이어져 대북 확성기 재개까지 사태가 확대된 점에 대해 파주시도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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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주민들 대책 호소…군부대 "비상 속 외출외박 평소같이"
(고양·파주=뉴스1) 박대준 기자 = “하늘에서 뭐가 언제 어디에 떨어질지 몰라 불안해요”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은주 씨(43·여·고양시)는 9일 아침부터 북한이 날려보낸 오물풍선이 지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소식에 분노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씨는 “북한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떨어진 쓰레기에 어떤 세균이 있을지 몰라 아이들에게 길거리에서 낯선 물건을 보더라도 절대 만지지 말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처럼 지난달 말부터 북한에서 날려 보낸 오물풍선으로 접경지역 주민들은 오물풍선 안내 문자가 발송되고 나면 불안감과 함께 이따금 하늘을 바라보는 습관까지 생겼다.
특히 이날 오물풍선이 집중적으로 발견된 파주와 고양 등은 풍선과 잔해 수거를 위해 이동하는 군부대 차량이 종종 시민들의 눈에 띄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오물풍선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염기현씨(53·고양시)는 “부천에서는 오물풍선으로 차량이 불에 타고, 예전에도 북한에서 날려 보낸 풍선에 달린 폐타이어가 주택가 인근에 떨어진 기억 때문에 공중에서 뭐가 떨어질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윤경민씨(55)도 “아들이 파주지역 군부대에 있는데 비상이라고 한다. 북한이 풍선 날릴 때마다 비상이라고 하는데 정부에서는 무슨 대책이라도 세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방침을 천명하면서 파주 등 접경 지역 시민들은 신경이 쓰이는 표정이다.
임진각 인근에서 음식점을 하는 윤모 씨(62)는 “과거 탈북자단체 등이 임진각에서 대남전단을 살포하는 바람에 긴장감이 높아져 관광객들이 줄면서 생계까지 어려워진 적이 있다. 대남 오물풍선과 대북 전단이 오가는 현실이 착잡하고 별일 없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파주시 공무원 A 씨는 “북한과 맞닿아 있는 지역 특성상 파주시는 항상 대북전단 살포에 반대 입장을 보여 왔다. 결국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까지 이어져 대북 확성기 재개까지 사태가 확대된 점에 대해 파주시도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과 최접경 지역인 비무장지대 내 위치한 파주 대성동 마을 주민들은 긴장감 속에서도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주민 B 씨는 전화를 통해 “평소 휴일과 달리 군부대 간부들이 모두 출근하는 등 비상이지만, 주민들은 평소와 같이 농사 등 일상생활을 하며 TV 등에서 나오는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육군 제1군단 관계자는 “오물풍선으로 휴일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지만, 외출·외박 등은 평소와 같이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오물풍선 신고가 접수되면 가장 가까운 부대에서 출동해 수거 중”이라고 밝혔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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