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부부, 178일만 순방…중앙亞 'K-실크로드' 추진
윤석열 대통령이 5박7일 일정으로 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 방문한다. 에너지와 인프라, 핵심 광물 분야 등에서 전략 거점지역으로 꼽히는 중앙아시아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투르크메니스탄(10~11일), 카자흐스탄(11~13일), 우즈베키스탄(13~15일)을 연이어 방문한다. 이번 정상외교는 윤 대통령의 올해 첫 순방으로서 지난해 12월15일 네덜란드 순방 이후 178일 만의 해외 방문 일정이다.
3개 국가 모두에서 우리 기업인들과 현지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포럼도 연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 천연가스 보유국이고 카자흐스탄은 원유 매장량 세계 12위인 만큼 에너지 분야와 각종 인프라 사업 협력 등도 논의한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잇는 중앙아시아 특화 외교 전략으로서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중앙아시아 지역과의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청사진이다.
앞서 이와 관련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7일 브리핑에서 "이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동행, 융합, 창조를 협력의 3대 기본 원칙으로 제시한다"며 "공고한 신뢰와 유대에 기반한 동행의 길에 서로 역량과 강점을 조화롭게 융합하며 한국의 혁신 역량과 중앙아시아 발전 잠재력을 연계해 새로운 협력 모델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실크로드의 구체적인 추진 체계는 'ROAD'란 이름을 붙여 설명했다. R은 Resources(자원)로 중앙아시아 국가와 전략적 에너지·자원 파트너십을 구축해 에너지, 자원개발, 인프라, 건설, 핵심 광물, 공급망, 원전, 신재생 에너지, 수자원 관리와 같은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O는 ODA(공적개발원조)로 호혜적이고 실질적인 개발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과 중앙아시아의 동반 성장을 가속화 하면서 기후 위기, 식량 위기, 보건 위기 등 인류가 당면한 복합 위기에 대처하는 역량을 함께 증진해 나가겠다는 취지다.
A는 Accompany(동반자)로 대한민국과 중앙아시아가 맺어온 특별한 유대를 바탕으로 인적, 문화적 교류를 강화하고 고려인 동포 네트워크를 더욱 활상화하는 동반자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얘기다. D는 Drive(유기적 네트워크)로 한국과 중앙아시아 간에 정부, 기업, 국민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다른 협력 프로그램들을 뒷받침하겠다는 의미다.
우리 정부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를 창설하고 내년 첫 회의를 국내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6월에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 다자회의인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우리나라가 아프리카 국가들과 이같은 정상회의를 연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한-태평양도서국가(태도국) 정상회의 개최의 연장선으로서 국제협력의 지평을 다층화·다각화해 글로벌 중추 국가의 역할과 위상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아프리카 48개국이 참여하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동반 성장, 지속가능성, 연대 등 3가지 방향성으로 아프리카와 협력을 강화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는 한미일, 한일중 등 강대국들과 연계되는 외교 구도와 별개로 우리나라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체계를 마련해 가는 시도로서 윤 대통령 집권 3년차에 결실을 맺고 있는 외교적 성과로 평가받는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한-태도국 정상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해 글로벌 사우스(저위도 개발도상국 등을 통칭)와의 전략적 협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다음 주 중앙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한-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가 창설된다. 이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외교적 지평을 한층 더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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