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우리가 갈 길은 평화"…與 "진정한 평화, 힘으로 지키는 것"

이다온 기자 2024. 6. 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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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 재개에 즉각 대응해 9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다고 밝힌 가운데 여야 정치권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것"이라며 비판한 반면, 국민의힘은 "북한을 향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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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6월 서부전선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가 철거되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 재개에 즉각 대응해 9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다고 밝힌 가운데 여야 정치권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것"이라며 비판한 반면, 국민의힘은 "북한을 향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라고 밝혔다.

이날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이 그동안 집중해 온 무력 도발을 넘어, 도저히 정상 국가의 행위라고는 보이지 않는 치졸하고 저급한 행위를 감행하는 노림수는 너무나 명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연이은 복합도발에 우리 정부는 남북한 상호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9·19 군사합의 전부 효력 정지를 결정했다"며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도발로 위협을 지속하고 있는 북한을 향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군은 냉정한 자세와 더욱 주도면밀하고 치밀한 대비태세로 우리 국민의 생명, 안전, 재산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며 "진정한 평화는 구걸이나 선의가 아닌, 압도적인 힘에 의해서만 지켜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물 풍선이라는, 문명사회에서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수준 이하의 도발은 결국 북한 김정은 정권의 종말을 앞당기고 국제사회의 고립만 초래할 뿐"이라며 "북한은 이를 직시하고, 어리석은 도발을 당장 중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편,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고 "북한 오물풍선 도발은 강력하게 규탄하지 않을 수 없지만 곧바로 확성기 설치와 방송 재개를 천명한 정부의 대응이 현명한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9·19 남북 군사합의가 효력정지 되고 남북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우발적인 충돌 가능성이 상존하게 된 상황에서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국지전으로까지 비화할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며 "대북 전단살포를 오물풍선으로 대응한 북한의 도발에 대해 확성기 설치와 방송으로 맞대응하는 것은 자칫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남북관계발전법 제24조를 정면으로 위반하면서까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조치를 정부가 기필코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냐"며 "윤석열 정권이 당면하고 있는 위기 상황을 회피하고 모면하기 위해 북의 도발을 국면 전환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싸운다면 싸우기도 전에 경제부터 폭망할 텐데,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힘들고 어렵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은 평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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