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北 오물풍선 살포 재개에 '대북 확성기 방송' 즉각 대응

김학재 2024. 6. 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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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또 다시 우리측을 향해 수백여개의 오물 풍선 살포를 재개하자 정부는 9일 북측이 민감해 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즉각 대응에 나섰다.

우리측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검토에 지난 2일 오물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던 북한은 지난 6일께 탈북민들이 대북 전단을 띄우자 전날부터 약 330여개의 대남 오물풍선을 무차별적으로 다시 살포했고, 결국 정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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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NSC 열어 즉각 대응 결정
대북 확성기 설치해 방송 결정
北 민감해하는 내용 담겨, 남북 긴장 고조
"향후 남북 긴장고조 책임, 북에 달려있다"
9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한 빌라에 옥상에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 오물풍선이 내려앉아 있다.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또 다시 우리측을 향해 수백여개의 오물 풍선 살포를 재개하자 정부는 9일 북측이 민감해 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즉각 대응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이날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이날 중 대북 확성기를 설치해 방송하는 것으로 대응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8일 만에 오물을 담은 풍선을 다시 우리측에 무차별 살포하면서 정부는 당초 예고대로 즉시 강력한 대응에 나서면서 흔들림없는 대북 정책 기조를 유지해온 대통령실의 대북 강경 기조에 대한 의지를 행동으로 실천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에는 북한 김정은 체제가 가장 민감해하는 체제 비판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어 북측이 가장 싫어하는 고강도 심리전 대응수단 중 하나로 꼽힌다.

대통령실은 "우리 국민의 불안과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우리가 취하는 조치들은 북한 정권에겐 감내하기 힘들지라도, 북한의 군과 주민들에게는 빛과 희망의 소식을 전해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통령실은 이어 "앞으로 남북 간 긴장고조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측에 달려있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면서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확고하고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며, 우리 국민 안전과 국가 안보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의 1차 오물풍선 살포로 우리 국민들의 피해가 일부 가시화되고 한반도 안보불안이 고조되자 정부는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9.19 군사합의 전체 효력을 정지시켜 대북 확성기 방송과 접경지 인근 우리 군의 대북 강경 대응 활동 재개의 기반을 마련했다.

우리측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검토에 지난 2일 오물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던 북한은 지난 6일께 탈북민들이 대북 전단을 띄우자 전날부터 약 330여개의 대남 오물풍선을 무차별적으로 다시 살포했고, 결국 정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대한민국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고 북한 체제를 고발하는 내용 외에도 한국 가요 등이 담긴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해 북한 측이 예민하게 반응해온 만큼, 향후 남북간 긴장 관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이 이달 중 서북도서와 군사분계선(MDL) 일대 등 남북 접경지역에서의 훈련 준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향후 남북간 긴장고조 여부가 북한 측 태도에 달려있음을 강조한 것은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 이에 비례하는 맞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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