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뮐러 CTO "비즈니스 만난 AI...검색 넘어 인사이트까지"

김영욱 2024. 6. 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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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 사파이어 2024 인터뷰
AI 비서 '쥴', 시나리오 제공...예측 기반 회사 운영 돕는다
LLM 없는 SAP, 파트너십으로 확보..."고객 결과물이 중요"
위르겐 뮐러 SAP CTO. 김영욱 기자

"거대언어모델(LLM)은 질문에 답은 하지만 데이터를 예측하는 건 힘들다. SAP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에 탑재된 인공지능(AI)은 기업들에 데이터 기반 예측 시나리오를 줄 수 있다."

위르겐 뮐러 SAP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SAP의 비즈니스 AI는 기업이 어떻게 행동할 지 시나리오를 추천해주는 게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뮐러 CTO는 SAP에서 17년간 재직했으며 5년 여간 CTO로 있으면서 플랫폼과 기술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SAP는 지난 4~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연례행사 'SAP 사파이어 2024'를 열고 2025년까지 비즈니스 AI 시장 리더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보유한 모든 기업용 솔루션의 프로세스단에 AI를 내장함과 동시에 생성형 AI 코파일럿 '쥴'을 도입한다.

고객 데이터를 학습한 '쥴'은 기업 실무자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작업을 도와주는 AI 비서다. 간단한 보고서 작성, 잘 모르는 기업 내부 정책 안내부터 현재 상황을 바탕으로 한 미래 방향성 제시, 효과적인 인재 운영전략, 공급망 관리 등에 대해 복합적인 시나리오도 제공한다.

SAP는 많은 적용사례와 실무에서 직접 사용하는 고객 데이터를 학습시켜 실무에 최적화된 AI를 만들어냈다. 실무자가 필요한 데이터를 찾아달라고 요청하면 엑셀 좌표까지 알아낼 수 있다.

SAP는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통해 다수의 LLM을 확보했다. 또 고객이 추가적인 AI 기능을 원할 때 최적화할 수 있게 환경을 구현했다. 기업의 상황에 맞는 적용사례를 보유한 LLM을 선택해 최적 방안을 만들어 내도록 지원한다. 기업들은 △오픈AI 챗GPT △구글 제미나이 △앤쓰로픽 클로드3 △AWS 타이탄 △메타 라마3 등의 AI모델을 SAP이 '비즈니스테크놀로지플랫폼(BTP)' 안에 조성한 생성형AI 허브에서 활용할 수 있다. BTP는 기업들이 SAP의 솔루션 기능을 환경에 맞춰 고도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현재 2만4000곳에 달하는 이용자가 그 위에서 혁신을 이끌어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LG CNS가 대표적이다.

AI기업들은 LLM에서 경쟁하지만 SAP은 AI 기반기술보다는 '고객사'에 초점을 맞춘다. 뮐러 CTO는 "매주 새로운 AI모델이 나오는데 각 모델마다 결과물, 응답 속도, 대답 능력, 할루시네이션(환각현상) 등이 상이하다"며 "어떤 모델을 썼느냐가 최고의 결과와 직결되지 않는다. 고객들이 최적의 모델로 원하는 결과를 얻도록 맞춤 플랫폼을 제공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AI모델을 연계한 BTP는 SAP 비즈니스 AI의 중요한 축이다. BTP의 성장세도 매섭다. 뮐러 CTO는 "BTP는 출시 이후 매년 최소 50%씩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보다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SAP 데이터가 아닌 외부 데이터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기업들의 내부 데이터 유출 우려를 고려해 안전장치도 갖췄다. 작년에 공개한 '데이터스피어'를 통해 시큐리티를 지원한다.

뮐러 CTO는 기업들이 AI를 비롯한 신기술 도입에 오픈 마인드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AI 도입이 가져올 생산성 향상은 명확하다. AI를 도입하는 기업과 아닌 기업 간의 격차는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많은 파트너를 만나고 있는데 BTP 이용자들은 효율성이 30~60%, 생산성이 50% 향상됐다고 말한다. 신기술을 적용 안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SAP은 기존 구축형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인 'ECC'에 대한 지원 종료 계획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의 클라우드 ERP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뮐러 CTO는 '라이즈&그로우 위드 SAP' 프로그램을 추천했다.

그는 "BMW는 라이즈를 도입해 복잡했던 시스템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개편하면서 성과와 안정성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이었다"면서 '빠르게 행동하는 것이 최선(Best is Fast)'라고 밝혔다.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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