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북 확성기 방송 실시…남북한 긴장 고조

박명규 기자 2024. 6. 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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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 재개에 즉각 대응해 9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키로 하면서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키 위해 지난 2일 긴급 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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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C , 北 오물풍선 살포에 즉각 대응…6년만에 방송 재개
"北정권 감내 힘들어도 北주민에 희망의 소식 전할 것"
대통령실은 9일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를 열어 이날 중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04년 6월 서부전선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가 철거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 재개에 즉각 대응해 9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키로 하면서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오늘 중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북한이 8일만에 오물 풍선을 다시 살포한데 대해 우리 국민의 불안과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31일 정부 입장을 통해 예고한 대로, 상응조치들을 취해 나가기로 했다"며 " 우리가 취하는 조치들은 북한 정권에는 감내하기 힘들지라도, 북한의 군과 주민들에게는 빛과 희망의 소식을 전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북 간 긴장 고조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측에 달려있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경고하고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확고하고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이며, 우리 국민 안전과 국가 안보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함참은 이날 "오늘 오전 10시까지 북한 측은 330여개의 오물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됐고, 현재 공중에서 식별되고 있는 것은 없다"며 "현재까지 우리 지역에 낙하된 것은 80여개"라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29일 담배꽁초, 폐지, 비닐 등 오물·쓰레기가 든 풍선 260여개를, 이달 1일에도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살포했다.

정부는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키 위해 지난 2일 긴급 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일 국무회의를 거쳐 9·19 군사합의 전체의 효력을 정지함해 대북 확성기 방송 제약 등 접경지 인근 우리 군의 활동을 제약하는 규정을 해제했다.

북한은 지난 2일 오물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으나, 지난 6∼7일 탈북민들이 대북 전단을 띄우자 전날 대남 오물 풍선 살포를 재개했다.

군은 지난 4일 9·19 군사합의의 효력이 정지된 이후 고정식·이동식 확성기 모두 언제든 재가동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남북 군사합의로 중단됐다,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2015년)과 4차 핵실험(2016년) 도발에 대한 조치로 박근혜 정부가 방송을 재개됐다.

이후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4월 남북 정상회담 직전 중단됐다 6년만에 재개됐다.

이날 NSC 상임위원회에는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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