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진 1880만명' 잇몸병 방지하는 올바른 양치법
(지디넷코리아=신영빈 기자)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질환으로 병원을 가장 많이 찾을까? 대부분 감기를 가장 먼저 떠올리겠지만 그것보다 더 흔한 질환이 있다. 바로 '잇몸병'이다. 잇몸병은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국민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치은염 및 치주질환(잇몸병)'으로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는 역대 최대 수치인 약 1천880만 명에 달했다. 감기(약 1천660만 명)를 제치고 외래 다빈도 상병 통계 1위를 차지했다.
잇몸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잇몸 출혈'이다. 보통 신체 부위에 상처가 생겨 출혈이 발생하면 즉시 조치를 취하지만, 유독 잇몸 출혈은 비교적 대수롭지 않게 여겨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대한구강보건협회가 필립스 소닉케어와 함께 '대한민국 양치혁신 캠페인' 일환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천 명의 응답자 중 62.9%가 양치 시 잇몸 출혈 경험이 있다고 답했더.잇몸병을 경험한 응답자 554명 중 45.1%는 잇몸이 아파도 참거나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잇몸병을 방치하면 염증성 인자와 세균이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질 위험이 있다. 국내외 여러 연구를 통해 잇몸병 환자가 잇몸병이 없는 환자에 비해 조산 7.5배, 당뇨 6배, 폐렴 4.2배, 뇌졸중 2.8배, 심혈관계 질환 2.7배, 치매 1.7배로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치과의사연맹(FDI)에서도 최근 연구방향과 임상적 주제의 초점을 잇몸병에 두고, 전신질환과의 상관관계를 지속해서 밝혀내고 있다.
일상에서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잇몸병 예방법은 다름 아닌 양치다. 필립스코리아가 구강보건의 날(6월 9일)을 맞아 잇몸병 예방을 위한 올바른 양치법을 소개했다.
치아 건강이 중요하다고 해서 양치를 단순히 '이를 닦는 행위'로 인식하면 안 된다. 잇몸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잇몸뼈가 녹아 치아 뿌리를 단단하게 잡아주지 못해 결국 치아 탈락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잇몸병을 야기하는 치태는 주로 치간(치아 사이사이)과 잇몸선(치아와 잇몸의 경계부)에 잔존하기 쉽기 때문에 치아 표면보다는 치간과 잇몸선을 중심으로 닦아야 한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잇몸병 예방에 효과적인 양치법으로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을 알리고 있다. 표준잇몸양치법은 칫솔을 연필 쥐듯 가볍게 잡아 칫솔모를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밀착해 제자리에서 5~10회 미세한 진동을 준 뒤 손목을 사용해 칫솔모를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회전시켜 쓸어내듯 양치하는 방법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수동칫솔을 사용하는 개개인이 칫솔모를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밀착해 잇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적절한 힘으로 진동을 주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럴 때는 음파전동칫솔의 도움을 받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음파전동칫솔은 미세한 음파 진동이 만들어내는 공기방울로 치간과 잇몸선을 부드럽게 세정해주기 때문에 물리적인 힘으로 인한 잇몸 손상이 일어날 확률이 낮다.
실제로 필립스 소닉케어의 임상 결과에 따르면, 음파전동칫솔이 수동칫솔보다 잇몸 건강을 더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플라그를 더 많이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스 소닉케어 '9900 프레스티지' 음파전동칫솔 사용 집단에서는 치은염 29.99%, 잇몸 출혈 74.08%, 플라그 28.66%가 감소된 반면, 수동칫솔 사용 집단에서는 치은염 -1.84%, 잇몸 출혈 24.72%, 플라그 0.87%가 줄었다.
박용덕 대한구강보건협회장은 "국내 잇몸병 환자 수는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며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2022년 '코로나19(U07의 응급사용)'에 외래 다빈도 상병 통계 1위 자리를 잠시 내줬지만 엔데믹 이후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몇 년간의 추세라면 잇몸병 환자 2천만 명 돌파는 시간문제"라며 "6월 9일 구강보건의 날을 계기로 국민 모두가 잇몸병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올바른 양치법을 실천해 평생 건강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영빈 기자(burger@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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