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다니는 택시 나오면 가장 중요해”…영하 40도서도 버티는 ‘이것’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4. 6. 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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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의미를 확장하고, 차량 실내공간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시트의 진화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가 선행 개발한 'PBV 경량 양방향 플립업 시트'는 접이식 의자처럼 일자로 세울 수 있고, 순방향·역방향으로 전환이 가능토록 해 공간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수만 개의 자동차 부품 중 시트는 엔진·배터리 다음으로 비싼 품목"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진화의 최전선에는 현대트랜시스 시트연구센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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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 연구센터 가보니
아이오닉9 시트 품질검증 한창
PBV·UAM 선행기술도 잰걸음
시속 80㎞의 후방 추돌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는 슬레드(SLED) 시험실. [현대트랜시스]
자동차가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의미를 확장하고, 차량 실내공간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시트의 진화도 가속화하고 있다. 목적기반차량(PBV),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등 변화 추세에 맞춰 현대트랜시스는 ‘모빌리티 인테리어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 5일 찾은 현대트랜시스 동탄 시트연구센터. 이곳에선 올해 출시가 예정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9(프로젝트명 ME)에 탑재할 시트 성능에 대한 테스트가 한창이었다. 영하 40도에서 영상 80도에 이르는 가혹 환경에서도 시트의 열선·통풍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스위치를 눌러 전동시트를 이리저리 움직여도 내구성에 문제가 없는지 등 촘촘한 테스트가 진행됐다.

시속 80㎞의 후방 추돌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는 슬레드(SLED) 시험실에선 추진체 실린더에 압력이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긴장감이 감돌았다. 안전벨트를 맨 더미(인체모형)는 10초간의 카운트다운 끝에 시속 41㎞ 속력으로 10m 남짓 내달리다 급정거했다. 육안으로는 따라잡기 어려운 이 모습은 초고속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추돌 충격에도 불구하고 시트도, 더미도 제자리를 지켰다.

현대트랜시스는 2004년 자동차 시트 사업을 개시했다. 2007년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연면적 2만7031㎡(약 8170평) 규모로 시트연구센터를 꾸렸다. 70여 명으로 출발한 연구·개발(R&D) 인력은 현재 약 500명으로 늘어났다. 이곳은 시트 부품에서 완제품까지 개발 전(全) 과정을 진행할 수 있는 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다. 품질 테스트 항목은 180가지가 넘는다.

현대트랜시스 시트연구센터는 PBV용 선행기술 연구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내년 7월 출시되는 기아의 중형 PBV 모델인 ‘PV5’에 탑재할 시트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가 선행 개발한 ‘PBV 경량 양방향 플립업 시트’는 접이식 의자처럼 일자로 세울 수 있고, 순방향·역방향으로 전환이 가능토록 해 공간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수만 개의 자동차 부품 중 시트는 엔진·배터리 다음으로 비싼 품목”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진화의 최전선에는 현대트랜시스 시트연구센터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트랜시스는 자율주행·로보택시 상용화 시대에도 대비하고 있다. 급커브 구간에서도 시트의 무게중심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평탄한 도로에선 ‘무중력 모드’로 탑승객이 안락한 휴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일례다. 현대트랜시스는 현대차그룹 미래항공교통(AAM) 독립법인 슈퍼널과 협력해 UAM 실내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할 아이디어도 구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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