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 다가온다"…항공주 이륙 시동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지지부진했던 항공주들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에 비해 부진한 항공주들의 성장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350원(1.61%) 상승한 2만2150원에 마감했다. 주가는 최근 5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며 8.58%나 상승했다.
티웨이항공(3.44%), 아시아나항공(1.65%), 진에어(1.53%), 제주항공(1.01%), 에어부산(0.18%)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올 1분기 항공주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고환율·고유가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를 해소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분기 저비용항공 4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대한항공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한 3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1% 늘어난 4361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도 진에어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1% 증가한 4303억원, 영업이익은 16.0% 늘어난 985억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액 5392억원, 영업이익 751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엔데믹 이후 빠르게 회복하는 해외여행 수요와 엔저 현상으로 인한 일본 노선 호조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날아오른 실적과 달리 항공주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대한항공 주가는 연초 대비 8.79%나 빠졌다. 지난해 7월20일 기록한 52주 최고가(2만6400원)보다 16%나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도 3.45% 하락했다.
저비용항공사(LCC)도 마찬가지다. 에어부산(-11.6%), 제주항공(-9.01%)도 떨어졌고,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6월20일 기록했던 52주 최고가 대비 각각 24%, 23%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달 31일 이후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 투자자들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대한항공 주가를 밀어올렸다. 연기금은 이 기간 대한항공을 142억원어치 사들여 한 달 간 순매수 규모(131억원)를 웃돌았다.
증권가는 여름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해외여행이 늘어나고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성장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업종이 소외받는 이유는 피크아웃 우려 때문이다. 항공주는 해외여행 수요의 구조적 성장 수혜주다. 여름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변화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며 "항공사들의 이익 모멘텀은 사회구조적인 소비패턴 변화가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LCC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 항공산업 영업이익은 7% 성장할 것"이라며 "항공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수 있는 이유는 구조적인 소비 패턴 변화와 재편과 맞물린 공급제약 덕분인데 과거의 사이클 논리나 계절적 상고하저 패턴으로 인해 과소평가받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기회"라고 강조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역대 최고 실적을 구가하고 있음에도 제주항공 주가는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항공기 리스 비용 증가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연료비 증가,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감이 모두 주가에 반영돼 있다"면서 "하지만 우려가 과도하다. 탑라인이 모든 것을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 이후 보복 여행 수요가 정점을 통과 중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수요 둔화가 우려된다는 의견도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재 도입이 확대되고 일본 소도시 노선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계속되는 공급 증가와 중장기 수요 및 어닝 모멘텀 둔화 우려는 항공사들의 밸류에이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불확실성 해소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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