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도 고온에도 쾌적하게 주행한 비결

정민주 2024. 6. 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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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낮 최고기온이 30℃에 육박합니다.

소비자가 차량에 이 필름을 부착해 주행하는 시험을 최근 진행했다고 합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처음으로 나노 쿨링 필름 부착하고 실제 도로를 주행하는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부터 현대차 현지 고객 중 70명을 선정해 나노 쿨링 필름을 차량에 부착하고 실제 주행에서도 이 같은 효과를 느껴보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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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따라잡기]
현대차그룹, '나노 쿨링 필름' 실증 테스트
쿨링 필름 부착 시 20도 넘게 온도 하락
./그래픽=비즈워치

요즘 낮 최고기온이 30℃에 육박합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는 게 실감 나는데요. 더워질수록 걱정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땡볕에 노출된 자동차입니다. 시트 착석도 전에 느껴지는 열기에 숨이 턱턱 막히곤 하죠. 실내 온도를 조금이나마 떨어뜨릴 수 있으면 좋을 텐데요. 

기대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나노 쿨링 필름(Nano Cooling Film)' 상용화가 머지않았습니다. 나노 쿨링 필름은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인데요. 필름을 여러겹 겹쳐 열을 반사하는 원리입니다. 이 기술은 지난해 여름 처음 공개됐었는데요. 소비자가 차량에 이 필름을 부착해 주행하는 시험을 최근 진행했다고 합니다.

3개 레이어로 열 방출·차단

나노 쿨링 필름. 어떤 원리인지 간단히 알아볼까요. 핵심은 구조입니다. 일반 틴팅 필름은 단일 구조인 반면 나노 쿨링 필름은 3가지 레이어가 겹쳐진 다층 구조입니다. 

필름을 구성하는 레이어는 각기 다른 역할을 합니다. 안쪽 두 개 레이어는 태양열을 반사하고, 가장 바깥 레이어는 실내 복사열을 외부로 방출합니다. 두 번에 걸쳐 열을 차단하는 원리죠. 실내 열을 바깥으로 방출하는 건 나노 쿨링 필름만 가능한 기술이기도 합니다.

나노 쿨링 필름 구조./사진=현대차그룹 홈페이지

일반 틴팅 필름처럼 차량 유리에 직접 부착하거나, 접합 유리 사이에 끼워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적용한 점도 특징입니다. 투명도도 조절 가능해 각국 법규에 따라 맞춰 설정할 수 있고요. 또한 틴팅 필름과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하죠.

필름 붙이자 20℃↓

현대차그룹은 최근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처음으로 나노 쿨링 필름 부착하고 실제 도로를 주행하는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파키스탄 제2의 도시인 라호르 여름 기온은 최고 50℃까지 치솟는데요. 법규상 틴팅 필름을 부착할 수 없어 뜨거운 햇빛을 그대로 맞아가며 운전할 수밖에 없는 혹독한 환경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현대차그룹은 투명도를 높여 현지 테스트를 실시했어요.

테스트를 위해 내·외장, 글라스 사양, 옵션 등 모든 것이 동일한 차량 2대가 투입됐습니다. 한 대에 나노 쿨링 필름을 부착하고 나머지 한 대는 아무 필름도 붙이지 않은 대조군으로 뒀습니다.

현대차가 개발한 투명 쿨링 나노 필름은 태양열 반사와 차량 실내 열기를 방출하는 것이 특징이다./사진=현대차그룹 홈페이지

결과는 어땠을까요. 우선 대조군 차량 크래쉬패드 온도는 무려 79.1℃까지 치솟았습니다. 반면 나노 쿨링 필름을 부착한 차량의 경우 크래쉬패드 온도가 58.9℃로 측정됐습니다. 20℃나 넘게 차이 난 건데요.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부터 현대차 현지 고객 중 70명을 선정해 나노 쿨링 필름을 차량에 부착하고 실제 주행에서도 이 같은 효과를 느껴보게 했습니다. 이 행사에 참여한 한 고객은 "매일 100km를 주행할 정도로 자동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면서 "나노 쿨링 필름을 시공한 후 높은 열 차단율을 몸소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여기에 덧붙여 "에어컨 사용을 줄이기에 연료비를 절감하는 효과도 동반한다"면서 "이번에 얻은 실증 데이터를 통해 품질을 높여 양산에 한 발 더 다가갈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민주 (minj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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