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처럼… 베트남, 남중국해 암초 매립으로 인공섬 조성 박차

이우중 2024. 6. 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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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최근 중국과 분쟁을 빚는 남중국해 여러 암초 주위를 매립해 인공섬을 급속도로 만들고 있다.

암초를 매립해 해당 지역을 전초기지화하는 중국의 전략에 맞대응한 것으로, 베트남이 남중국해에서 매립해 넓힌 땅 면적이 중국의 절반 수준까지 따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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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최근 중국과 분쟁을 빚는 남중국해 여러 암초 주위를 매립해 인공섬을 급속도로 만들고 있다. 암초를 매립해 해당 지역을 전초기지화하는 중국의 전략에 맞대응한 것으로, 베트남이 남중국해에서 매립해 넓힌 땅 면적이 중국의 절반 수준까지 따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촬영된 베트남의 남중국해 최대 인공섬인 바크 캐나다 암초의 위성사진 모습.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해양투명성이니셔티브(AMTI) 홈페이지 캡처.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해양투명성이니셔티브’(AMTI) 조사 결과를 인용해 베트남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에서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매립으로 만든 땅 면적이 692에이커(약 2.80㎢)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2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약 2년 동안 베트남이 넓힌 면적 746에이커(약 3.02㎢)와 큰 차이가 없어 베트남이 최근 인공섬 건설 작업의 속도를 높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도에 따르면 3년 전까지만 해도 베트남의 남중국해 매립 면적은 중국의 10분의 1 미만인 329에이커(약 1.33㎢)에 그쳤다. 하지만 이제는 총 2360에이커(약 9.55㎢)로 넓어져 중국(4650에이커)의 절반 수준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베트남의 확장세는 스프래틀리 군도의 인공섬 순위를 살펴봐도 두드러진다. 현재 남중국해에서 가장 넓은 인공섬 1∼3위는 중국의 남중국해 3대 인공섬으로 꼽히는 미스치프 암초(중국명 메이지자오), 수비 암초(중국명 주비자오),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의 몫이지만 면적 4∼10위는 이제 모두 베트남 것이 됐다고 AMTI는 설명했다.

특히 면적 4위로 베트남 인공섬 중 가장 큰 바크 캐나다 암초의 경우 지난 6개월 동안 면적이 238에이커(약 0.96㎢)에서 412에이커(약 1.67㎢)로 2배 가까이 넓어졌다. 이 암초는 매립을 통해 길이가 4318m까지 확장돼 중국의 3대 인공섬처럼 3000m 길이의 대형 활주로를 만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AMTI는 현재 베트남은 스프래틀리 섬에 있는 1300m 길이의 활주로만 보유해 일반 군용기 외에 대형 수송기, 정찰기, 폭격기 등의 이·착륙이 어렵다고 짚었다.

베트남은 또 여러 인공섬에 선착장, 헬기 이착륙장 등의 시설을 활발히 건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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