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인데 맛은 위스키” 오크통 숙성 소주 ‘품귀’

김규식 기자(dorabono@mk.co.kr) 2024. 6. 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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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통에서 숙성해 위스키와 비슷한 맛과 향을 내는 이른바 '오크통 숙성 소주'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국내 오크통 숙성 소주 대표 상품으로 꼽히는 '화요XP'는 물론 '마한 오크', '시인의 바위' 등 국내 소규모 양조장에서 제조하는 제품들까지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웃돈을 주고 구입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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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통 숙성 소주 인기도 ‘쑥’
화요XP 품귀로 시중서 품귀
5년전 오크통 수입 급감 영향
소형 양조장 숙성 소주도 인기

오크통에서 숙성해 위스키와 비슷한 맛과 향을 내는 이른바 ‘오크통 숙성 소주’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국내 오크통 숙성 소주 대표 상품으로 꼽히는 ‘화요XP’는 물론 ‘마한 오크’, ‘시인의 바위’ 등 국내 소규모 양조장에서 제조하는 제품들까지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웃돈을 주고 구입하기도 한다.

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광주요그룹이 2011년 출시한 오크통 숙성 소주 화요XP는 본사에도 재고를 구하기 어려울 만큼 귀한 몸이 됐다. 광주요그룹 관계자는 “오크통 수입이 한동안 원활하지 않아 생산량을 늘리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오크통 수입량은 2010년대 들어 연간 500톤에 이를 만큼 늘었다가 2016~2019년 연간 100톤에 이를 만큼 급감했다.

화요 XP (사진=광주요그룹 제공)
화요XP의 경우 5년 이상 숙성해야 하는 제품인만큼 생산 자체가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화요XP는 750ml 한병이 17만5000원(직영점 판매가)에 이르지만 화요41의 원액을 오크통에 담아 숙성시킨 만큼 고급 위스키 못지 않은 풍미를 자랑해 매니아층이 두텁다.

화요XP 뿐만 아니라 소규모 양조장에서 제조하는 오크통 소주도 품귀 현상을 빚기는 마찬가지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 ‘마한 오크’다.

오세용 전 SK하이닉스 사장이 2019년 충북 청주에서 창업한 양조장 스마트브루어리가 제조한 제품으로 국내산 참나무통에서 숙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마한 오크’는 주세법상 전통주로 분류돼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최근 들어 오크통 숙성 소주가 인기를 끌면서 재고가 소진된 상태다.

경북 안동의 진맥소주를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시인의 바위’, 맥키스컴퍼니가 100% 국내산 보리로 제조한 원액을 오크통에서 숙성한 ‘사락’ 등도 국내산 오크통 소주의 인기에 힘입어 판매량이 늘고 있다.

이처럼 오크통 숙성 소주가 인기를 끌자 하이트진로 또한 증류식 소주 브랜드 ‘일품진로’를 통해 매년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오크통에서 20년 이상 숙성한 오크통 숙성 소주는 가정용으로는 판매되지 않고 연간 8000병에 한해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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