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태호 PD·김훈범 PD에게 '지구마불2'란
황소영 기자 2024. 6. 9. 14:36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2'(이하 '지구마불2')는 시즌 통합 최고 시청률 갱신, 매주 OTT 순위 상위권 유지, 유튜브 조회수 2400만 뷰 돌파, 해외 115개국에 판매 등 성과를 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즌1보다 좋은 성적을 낸 만큼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업그레이드가 된 '곽.빠.원'을 기다리게 했다.
'지구마불2' 지난 8일 막을 내렸다. 시즌1 우승자 원지의 우승 혜택이었던 베니스 심플론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여행을 시작으로 오만,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케냐, 인도, 에티오피아, 포르투갈, 페루, 브라질, 미국, 중국, 일본 등 12개국을 돌아다니며 지구의 사계절을 보여준 곽.빠.원이었다.
이번 시즌은 보드판 곳곳에 숨겨 둔 히든 장치, 여행 파트너 제도 도입 등으로 시즌1보다 풍성한 재미를 자아냈다. '무인도' 칸에 도착한 곽튜브가 숨겨진 히든 룰에 의해 '힘쓸 무(務) 인도'로 가 극한 아르바이트를 하고, '본부' 칸에 도착한 원지 덕분에 세 팀 모두가 포르투갈에 모이게 되는 모습은 짜릿한 반전을 선사했다. 스페셜 라운드를 함께한 신현지, 2라운드, 3라운드 여행을 함께 한 박준형, 공명, 김용명과 4라운드, 5라운드를 함께 한 강기영, 김도훈, 원진아 등 여행 파트너들은 곽.빠.원과 차진 케미스트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지구마불2' 지난 8일 막을 내렸다. 시즌1 우승자 원지의 우승 혜택이었던 베니스 심플론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여행을 시작으로 오만,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케냐, 인도, 에티오피아, 포르투갈, 페루, 브라질, 미국, 중국, 일본 등 12개국을 돌아다니며 지구의 사계절을 보여준 곽.빠.원이었다.
이번 시즌은 보드판 곳곳에 숨겨 둔 히든 장치, 여행 파트너 제도 도입 등으로 시즌1보다 풍성한 재미를 자아냈다. '무인도' 칸에 도착한 곽튜브가 숨겨진 히든 룰에 의해 '힘쓸 무(務) 인도'로 가 극한 아르바이트를 하고, '본부' 칸에 도착한 원지 덕분에 세 팀 모두가 포르투갈에 모이게 되는 모습은 짜릿한 반전을 선사했다. 스페셜 라운드를 함께한 신현지, 2라운드, 3라운드 여행을 함께 한 박준형, 공명, 김용명과 4라운드, 5라운드를 함께 한 강기영, 김도훈, 원진아 등 여행 파트너들은 곽.빠.원과 차진 케미스트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를 중심에서 이끈 김태호 PD는 "이분(곽.빠.원)들은 어떻게 그렇게 하고 있지 만났던 자리에서 '해보시죠' 하다가 여행 콘텐츠가 되어 시즌1이 만들어진 것이었다. 여행 콘텐츠는 앞으로도 진행이 될 텐데 어떻게 하면 차별점이 될까 하다가 여기에 '지구마불'을 더한 것이었다. 예능적인 면과 게임적인 면을 동시에 살리고자 했다. 어떤 예능 출연자들이 사랑받고 캐릭터가 익숙해지면 우리가 준비한 게 차별화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게임적 요소나 이런 걸로 차별화를 노력했다"라고 언급했다.
김훈범 PD는 "요즘 방송들은 1회에 모든 걸 보여주고자 노력하는 게 많지 않나. 어떤 식으로 여행 콘텐츠를 보여주고자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영감도 많이 얻는다. 거친 화면과 남들이 생각했을 때 B컷 같은 것들이 많이 들어가 좀 달라 보이고 싶었다. 나름 고심했는데 TV와 유튜브 투 트랙으로 가는 게 쉽지는 않은 것 같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시즌1보다 '지구마불2'는 더욱 다채로운 대륙별 나라들의 배치로 흥미로움을 자극했다. 200개국이 넘지만 실질적으로 갈 수 있는 나라와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나라가 그렇게 많지 않기에 여러 가능성을 둬야 했다.
김태호 PD는 "익숙한 곳만 넣으면 그 맛이 그 맛일 것 같아서 대륙별로 한 두 곳 낯선 곳을 넣으며 아이템을 준비했다. 아프리카 베냉 같은 경우 아무리 자료를 찾아도 없더라. 뭔가 종교적으로 센 느낌이 들 것 같긴 한데 준비를 하기엔 정보가 너무 없어서 현지의 안전을 위해 그곳에 있는 선교사, 외교관 한인 분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새로운 콘텐츠 개발과 함께 익숙한 콘텐츠를 섞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통 나라별로 세, 네 가지 스토리를 짠다. 스토리가 하나밖에 없을 때 둘이 걸리면 문제이지 않나. 페루 두 분이 걸렸을 때 다시 주사위를 던질 수 없으니 경우의 수를 계산해 여행 크리에이터들도 정보가 많으니 현장에 있는 피디들과 상의해서 결정했다. 본부를 넣은 건 중간에 2, 3라운드 넘어갈 때 출연자들이 심적으로 지쳐있는 것 같아서 본부를 넣어 따뜻한 밥 한 공기 라면이라도 끓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해 넣었다. 본부에 원지 씨가 걸렸을 때 제작진이 환호성을 질렀다. 그때 쾌감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어 '지구마불2' 제작진이 촬영 종료 이후에도 인도를 떠날 수 없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밝혀졌다. 첫 촬영 시작 전부터 인도에서 제작진이 준비하고 있었는데 2라운드에 곽튜브가 걸렸지만 원지가 3라운드에 걸릴 가능성이 있어 20일 정도 인도에서 머물렀다는 설명. 김태호 PD는 "그들만의 추억이 많이 쌓인 것 같은데 인도에 (한 팀이라도) 걸려 다행이다 싶었다"라고 안도했다.
박준형, 공명, 김용명과 4라운드, 5라운드를 함께 한 강기영, 김도훈, 원진아 등 게스트 섭외 기준이 궁금했다. 이와 관련 김태호 PD는 "스케줄 대비 셋 조합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했다. 파워 J가 있다면 현지인도 들어가고 셋의 조합이 여행 캐릭터들 입장에서 고민이 될 법했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건 게스트 세 사람의 스케줄이었고 스케줄 대비 세팅한 값이 나와야 했는데 의도치 않게 그런 게 잘 보여 좋더라. 첫 번째 게스트들은 개성이 강하고 좌중우돌 캐릭터였다면, 두 번째 게스트들은 캐릭터들의 장점이 돋보여 시너지가 좋았다. 캐스팅에 캐릭터를 부여해서 접근했던 것들이 훨씬 긍정적인 효과를 주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라고 평했다.
이들과 함께한 김훈범 PD는 "이번에 나왔던 파트너들과 예능을 해보고 싶다. 특히 김도훈 씨 같은 경우 예능에서 많이 못 만났던 캐릭터였다. 텐션이나 여행을 대하는 자세나 무지성이었던 모습들이 새롭게 다가왔다. 진짜 너무 모르더라. 처음에 캐리어 끌고 왔을 때 장난인 줄 알았는데 진심이라 새로운 매력을 많이 발견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털어놨다.
시즌1 때 갈라파고스가 가장 좋았다면 시즌2 때 보니또가 가장 좋았다는 제작진. 김훈범 PD는 "상상 이상의 풍경보다 빠니보틀이 브라질 해변에 갔을 때 축구를 잘하는 남녀와 합류해서 축구를 한 그림이 충격적이었다. 공을 가져다 주니 묘기 부리듯 하는 걸 보고 '브라질은 아무나 축구를 잘하는구나!' 선입견에 박차를 가했다. 원지 씨 같은 경우 중동에 대한 두려움이나 무지함이 있었는데 오만 편을 통해 중동분들의 친절함이 새롭게 다가왔다"라고 회상했다.
국민 예능 '무한도전'을 거쳐 제작사 TEO를 차려 예능계 대부로 활약 중인 김태호 PD. 그가 생각하는 좋은 예능은 무엇일까. "정의하기 쉽지 않은데 집에 갔더니 여든이 넘은 장인, 장모님과 5살 아이가 '지구마불2'를 같이 보며 웃고 있더라. 70년을 뛰어넘은 웃음 공통점이 발견된 프로그램이라면 좋은 게 아닌가 싶더라"라고 소신을 내비쳤다.
끝으로 시즌3 계획이 있는지 차기 시즌에 대해 물었다. 시즌2 우승자가 나오면 우승 상품을 결정해서 스핀오프 버전을 시작, 시즌3를 열어두고 나아갈 계획이다.
김태호 PD는 "지금까지 해왔던 콘텐츠가 처음부터 큰 칭찬을 받거나 성과가 나온 게 아니라 일단 던져놓고 체크하며 개선해 갔던 것 같다. 조금 더 좋은 콘텐츠, 재밌는 콘텐츠로 발전해 나가도록 하겠다. '지구마불'은 후배들과 재밌게 해 볼까 했던 유튜브 콘텐츠로 시작해 ENA와 시즌2까지 오게 됐다. 시즌3를 고민하는 시점까지 왔는데 TEO의 젊은 PD들이 함께 역량을 쌓아갈 수 있어 뿌듯하다. 정해진 틀에 갇히는 게 아니라 지속가능한 발전을 둔 성장의 밑거름이라고 생각한다. 선택의 순간 결정까지 하고 그 결과를 맛보는 것까지 하는 성장 프로그램"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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